[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 음성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 방송토론에서 미래통합당 경대수 후보가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공약 베끼기’를 주장하며 자질론을 거론했다.
9일 경 후보는 KBS청주방송총국에서 개최된 중부3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임 후보의 공약인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오프캡 구축’을 지적했다. 경 후보 “음성군 제공 문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건데 공약표절 아니냐”며 ‘오픈 팹’을 ‘오픈 캡’으로 적은 것을 표적 삼았다. 또한 ‘삼성 하이패스IC∼감곡IC 연결 고속도로 개선’ 공약에 대해서도 두 곳 간에 고속도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답변에서 임 후보는 공약개발에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했다. 임 후보는 “연말까지 전력을 다해서 일년 반 동안 경찰청 차장직에 전념하고 정치에 많은 고민을 못하고 나오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각 군 현안 10가지를 공약에 담았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나 경 후보는 토론회 뒤 보도자료를 통해 “‘제21대 총선 음성군 주요현안 제공자료’와 순서도 똑같고, 단어도 똑같다”며 “건의사항이라지만 어떻게 순서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을 수 있는지 자질이 의심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더 황당한 것은 그대로 보고 베끼는 것도 잘못해서 세상에 없는 용어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음성군의 자료는 ‘삼성 하이패스IC~감곡IC 연결 고속도로 개설’이라고 적혀있다. 만들겠다는 것이다. 개설과 개선이라는 단어는 전혀 다른 의미다”라며 “임 후보의 이러한 공약들은 언론 보도는 물론 민주당 홈페이지 인물 소개에도 그대로 표기되어 있다. 단순 실수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경 후보는 “임 후보는 아직 지역 현안에 대해 제대로 파악도 안 되고, 준비도 안 된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공격했다.
이에 임 후보측은 대응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적극 반박했다. 임 후보는 경 후보의 ‘공약 베끼기’ 주장에 대해 “여당의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군민들의 숙원사업을 공약화하고 해결에 힘을 모으는 것 또한 국회의원의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캠프 실무진의 단순한 실수로 발생한 오탈자를 두고 경 후보 측이 ‘신조어를 만들었다’는 등 비아냥대는 것은 숲은 보지 않은 채 잔가지 나무만 보는 격으로 2선 의원의 품격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임 후보의 주요 공약들을 열거했다.
한편, 파운드리 오픈팹(foundry openfab)이란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업체인 파운드리의 시설을 개방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팹’은 ‘fabrication facility’의 약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