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청주권 4석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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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청주권 4석 ‘싹쓸이’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4.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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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전체 더불어민주당 5, 미래통합당 3석 차지
변재일 5선, 도종환·이종배·박덕흠 3선 성공
정정순·이장섭·엄태영·임호선 국회 입성, 여성은 無
그래픽/ 권영석 기자

2020년 4월 15일 현장
충북 총선 특징

21대 총선은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치러졌다. 사상 초유의 비대면 선거, SNS 선거, 조용한 선거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전국 투표율은 66.2%로 높았다. 20대 총선 때는 58.0%, 19대 총선 때는 이보다 낮은 54.2%였다. 2000년 이후 선거 중 대선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국가와 정치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충북은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64.0%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정치신인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기성 정치인들은 다소 수월하게 선거운동을 했다. 앞으로는 선거문화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거리인사와 선거운동원들의 획일적인 운동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번 충북 총선의 특징은 무엇일까? 청주권 4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 때는 열린우리당이 청주권 3석을 모두 차지했다. 또 2008년 실시된 18대 총선 때는 통합민주당이 역시 3석을 싹쓸이했다. 17~18대는 청주청원 통합전이라 청주 선거구가 총 3개였다. 이번 싹쓸이는 그 때 이후 처음이다.

도내 전체적으로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5, 미래통합당이 3석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기간 중 싹쓸이할 수도 있다는 얘기들이 조심스레 나오긴 했으나 현실이 됐다. 안정적인 여당을 지지하자는 여론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인물교체다. 변재일(민) 딩선자가 5선 고지를 넘었고, 도종환(민) 이종배(통) 박덕흠(통) 당선자는 3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정정순(민) 이장섭(민) 엄태영(통) 임호선(민) 당선자가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전체적으로 4명의 의원이 교체됐다.

낙선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들의 세대교체 내지 선수교체가 있었다. 총선과 단체장선거 때마다 나오던 단골후보들이 들어가고 새 얼굴이 몇 몇 등장했다. 김경욱(민) 곽상언(민), 김수민(통), 김종대(정) 후보 등은 첫 지역구 출마자들이다.

이어서 지역구 옮기기와 깜짝공천으로 인한 반발을 들 수 있다. 공천을 받지 못한 청주 서원구의 현역 의원 오제세(민), 청주 흥덕구의 김양희(무), 충주 선거구의 맹정섭(민), 증평·진천·음성의 임해종(민) 후보 등은 거세게 항의하며 무소속 출마 운운했으나 결국은 접었다.

이장섭(민) 후보는 청주 흥덕구 출마를 고려하다 서원구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공천에서 배제된 4선의 오제세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표했지만 후보등록 전 포기했다. 명예롭게 퇴진하라며 여러 사람들이 출마를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김양희 후보는 청주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날아간 정우택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끝까지 경선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본선거에 출마까지 했으나 포기하고 정 후보를 도왔다. 그리고 맹정섭 후보는 김경욱 후보, 임해종 후보는 임호선 후보를 민주당 중앙당에서 전략공천하자 반발했다. 이런 일은 선거 때마다 반복된다. 이들은 전쟁에서 무기없이 싸우는 무소속 출마가 얼마나 어렵고 외로운지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충북에서는 이번에 여성후보를 손에 꼽을 만했다. 현재까지 여성 지역구 의원은 한 명도 없었고, 강혜숙(민) 정윤숙(통) 전 의원이 각각 17대와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들어갔다. 올해는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 나온 충주의 김은숙, 보은·옥천·영동·괴산의 김연원, 증평·진천·음성의 장정이 후보 외에는 청주 청원구의 김수민(통) 후보 밖에 없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여성 국회의원 탄생은 언감생심 바랄 수도 없다. 전국적으로는 지역구 선거에서 29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됐다.

여야간 흑색선전과 지나친 꼬투리잡기는 올해도 심했다. 그 중 도종환(민) 정우택(통) 후보가 맞붙은 청주 흥덕구가 가장 심했다. 정우택 후보는 여론조작 정황, 소득주도성장, 미사일 발언 등을 지적하며 선거일 임박해서까지 도종환 당선자에게 퍼부었다. 도 당선자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으나 민주당 충북도당이 흑색선전으로 선거풍토를 흐리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받아쳤다.

김경욱(민) 이종배(통) 후보가 대결한 충주선거구에서는 김경욱 후보가 재선의 이종배 당선자에게 그동안의 실정을 거론하며 싸움이 붙었다. 이 당선자는 낱낱이 반박했고, 민주당 도당은 충주시 소유의 미술품을 이 후보가 반출했다며 공격했다. 이 후보는 절도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또 증평·진천·음성에서는 경대수(통) 후보가 임호선(민) 당선자의 공약 단어에 시비를 걸어 시끄러웠다. 박덕흠(통) 경대수(통) 후보는 선관위 주관 방송외에 불참해 상대 후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제 당선자들은 코로나19의 고통속에서 신음하는 도민들을 위로하고 추락한 경제를 살리는데 힘써야 한다. 또한 선거기간 동안 약속했던 각종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후보들은 각종 개발공약부터 삶의 질을 살리고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것까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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