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 민관 “코로나19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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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단양 민관 “코로나19 물렀거라”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0.04.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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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농민단체협의회 예산 반납, 단양군의회 해외연수 취소 등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천·단양의 민관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천·단양의 민관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제천·단양 지역의 고통 분담이 줄을 잇고 있다. 먼저 제천지역 농민단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받은 행사 보조금을 반납키로 했다.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시농민단체협의회(회장 이남길)는 지난 9일 긴급 단체장 임시회의를 열어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포함한 행사성 예산 9500만 원 반납 의사를 시에 밝혔다. 이 예산은 시가 농민단체들에 지원한 행사 보조금이다.

이남길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손 부족, 친환경 학교급식 납품 중단 등으로 농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등 농촌 사정이 어렵다”면서 “우리보다 긴급한 취약계층을 위해 행사성 예산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천에서는 앞서 주민자치위원회와 이통장협의회가 워크숍 및 해외 자매도시 교류 예산 1억 4400만 원을 반납하기도 했다. 제천시의회도 국외 연수 관련 예산 5300만 원 등 1억 원 상당의 의정활동 예산을 반납했다.

단양군 또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축된 민생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단양 구경시장을 비롯한 지역 상가 건물주들은 관광객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입점 상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감면 또는 면제하는 운동을 벌여 지역에 감동을 줬다(본보 4월 1일자 보도).

군과 의회도 고통 분담에 나섰다. 군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군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상하수도 요금을 20% 감면한다. 감면 기간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이다.

감면대상은 가정용·영업용 등 모든 상하수도 이용자로 7000여 상하수도 수용가가 혜택을 받는다. 재난안전관리기본법과 군 관련 조례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상하수도 요금을 감면할 수 있다. 이번 조처로 군의 올해 2분기 상하수도 요금 예상 세입은 14억 8200만 원에서 11억 8600만 원으로 2억 9600만 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난달 말일이 납기였던 상반기 환경개선부담금 납기도 6월 말까지 3개월 연장키로 했다. 류한우 군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 등 군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상하수도요금 인하를 조치했다”며 “군은 주민 지원과 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책을 더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양군의회도 군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나누기 위해 올 계획했던 해외연수를 전격 취소했다. 해외연수 취소로 발생한 국외여비와 업무추진비 등 8000여만 원은 코로나19 긴급재정지원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강도 높은 사회적거리두기 운동이 국가적으로 시행되고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의원 7명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 반납한 국외여비와 업무추진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필요물품 구입비 등으로 활용된다. 이 안건은 다음달 열리는 제1차 추가경정예산에서 다룬다.

단양군의회 김영주 의장은 “의회는 앞으로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적극적이고 아낌없는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행정·재정력을 총동원하여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군보건소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정신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군 보건소는 지역의 정신건강 취약계층에게 보건복지부 통합심리지원단이 발행한 ‘몸과 마음의 회복 안내서’와 함께 마스크 등을 우편으로 발송했다.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속하는 대상자에게는 유선을 통해 심리상태와 정신건강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강규원 군보건소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감염 예방과 더불어 군민의 심리적 건강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군민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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