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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꾸러미’는 어린이날 선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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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꾸러미’는 어린이날 선물 같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5.0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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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교가 배우고, 친구 얼굴도 보는 유아들
가정으로 매달 보내주는 꾸러미…엄마들에게 ‘인기’

[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덕성유치원 텃밭에는 고사리 손을 기다리는 상추, 감자 모종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자세히 보면 심어진 곳이 제각각이다. 버려진 빈병이나 다 쓴 비닐봉지에 모종이 담겨져 있다. 학부모들은 원하는 모종을 선택해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다양한 화분에 모종을 심은 것도 일종의 지구환경을 배려한 교사들의 아이디어다.

무엇을 새롭게 사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한 그 안에 심어진 작은 생명은 많은 이야기를 낳게 만든다. 모종을 키우면서 학부모와 아이, 그리고 유치원 교사는 소통을 시작한다. 어플리케이션 키즈노트를 통해 관찰일기를 그림이나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교사들은 답을 달아준다. 때로는 서로 간단한 동영상을 제작해 게시하기도 한다.

가정보육을 하는 아이들에게 유치원에서는 ‘놀이 꾸러미’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놀이꾸러미를 통해 온라인 수업 및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가정보육을 하는 아이들에게 유치원에서는 ‘놀이 꾸러미’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놀이꾸러미를 통해 온라인 수업 및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비록 랜선으로 만나 서로에게 안부를 건네지만 반응은 뜨겁다. 아직 개학도 하지 못해 정작 유치원에 가지 못했지만 이미 교가를 외우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덕성유치원 교사와 아이들이 긴급돌봄으로 원에 오는 아이들과 직접 노래방 버전으로 교가를 제작해 올린 것이다.

교가는 두 가지 버전이다. 유치원 입구부터 공간을 찍어 올린 사진과,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각각 배경화면으로 썼다. 노래방 화면처럼 한 글자 한 글자 부를 때마다 색깔이 입혀진다. 아직 원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은 친구들의 모습도 원의 모습도 영상으로 먼저 본 셈이다.

 

일주일 시간표 올려놓는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유치원은 무기한 휴업조치가 내려졌었다. 그 속에서도 교사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은 교육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덕성유치원은 키즈노트에 일주일 강의시간표를 올려놓았다. 매일매일 가정에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이 방법을 제시하거나 육아에 필요한 동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 놀이꾸러미를 제작해 벌써 3차례 학부모들에게 발송했다.

놀이꾸러미에는 점토부터 책, 보드게임까지 다양한 재료들이 담겼다. 실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내용물을 골랐다.

모종을 나눠주는 모습. /사진=육성준 기자
모종을 나눠주는 모습. /사진=육성준 기자

덕성유치원에 7살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 서향주 씨는 꾸러미를 받으러 올 때마다 설렌다. 마치 선물 받는 기분이 든다. 벌써 3번째 꾸러미를 받았다. 가정보육을 하는 게 쉽지 않는데 꾸러미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을 특별히 챙겨주는 느낌도 받는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덕성유치원 이은주 원감은 처음에는 키즈노트에 자료를 올려놓는 게 학부모들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을까 고민이 있었다. 막상 해보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 놀이 아이디어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풍성해졌다. 온라인을 통한 소통도 가능하더라고 말했다.

이양순 원장은 학사일정을 짜는 데 유치원은 더더욱 어려운 점이 많다. 교사들이 매주 새로운 수업안을 내놓느라 고민이 많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 회의하고 새로운 교육방법을 모색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유치원의 경우 등원 날짜가 520일로 정해졌지만 다양한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유치원별로 수립하기로 했다.

노영신 충북도교육청 유아교육팀장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긴급돌봄을 비롯해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했다. 민원도 많이 발생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현장지원단을 꾸리고 의견을 들었다. 또 온라인, 오프라인,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지원책을 따로 마련했다. 우수사례 나눔방을 만들어 각 유치원에서 행해지는 자료를 공유한 것도 서로에게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구애숙 유아교육팀 장학사는 긴급돌봄 기간이 길어지면서 교사, 학부모 모두 민원이 많았다. 처음엔 너무 많은 민원으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각 현장에서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역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치원에선 ‘2019유아중심 놀이중심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사실상 놀이를 통해 교육의 전 영역을 다루는 것이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대면 수업을 통해 부족한 내용을 채울 것이다. 지금으로선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게 최선이다. 생각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고 적용해보니 효과도 좋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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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시간보내기가 막막하다면

“i-놀이학교 접속해보세요

 

충북도교육청은 유치원에 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학습과 놀이를 할 수 있는 온라인 놀이시스템 'i-놀이학교'를 개통해 눈길을 끈다.

'i-놀이학교'는 코로나19로 유치원과 학교 휴업이 길어짐에 따라 학습과 돌봄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련됐다.

유치원 현장지원 컨설팅단이 참여해 i-놀이 ON지원 i-놀이 OFF지원 i-놀이 학부모지원 i-놀이 나눔방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i-누리' 포털과 연동해 개정누리과정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으며, 유아발달에 적합한 놀이 안내부터 학부모 도움 자료까지 올려져 있어 인기가 좋다. 또 긴급돌봄 지원을 위한 놀이사례, 온라인 교육활동 우수사례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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