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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돌이’ 증가로 ‘슬세권’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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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돌이’ 증가로 ‘슬세권’ 활성화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05.08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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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지역화폐 등으로 동네 매장에 도는 활기
여행,외식 등 물가↓ 집밥 소비 늘면서 축산,수산 물가↑
늘어나는 손님으로 쇠고기 썰기에 바쁜 ‘돈마루축산’ 남영복 대표/육성준 기자
늘어나는 손님으로 쇠고기 썰기에 바쁜 ‘돈마루축산’ 남영복 대표/육성준 기자

 

슬세권은 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편한 복장차림으로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거주지를 고르는 기준은 역세권(역에서 500m내 지역), 학세권(학교) 등이 각광받았지만 최근 1~2년 전부터는 슬세권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젊은층이 거주하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자신의 생활권에 얼마나 많은 편의시설, 여가시설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집을 찾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청주지역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가경동의 공인중개사 송기진 씨는 최근 원룸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은 주변 편의점과 방사이의 거리를 크게 고려한다가경동 인근으로 원룸촌이 많고 젊은층이 상당수 거주하다보니 새로 문의하는 점포들은 대부분 편의점이나 빨래방 등 편의시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김난도 교수의 저서 <2020 트렌드코리아>에서는 슬세권’, ‘새벽배송’, ‘언박싱(unboxing, 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과 같이 소비자들이 손쉽고 간편하게 소비하는 행위를 통해 만족을 느끼는 이른바 라스트핏 이코노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스트핏 이코노미는 고객이 마지막 순간에 얻는 만족을 최적화하려는 근거리 경제를 의미한다.

코로나19는 집돌이(외출을 잘하지 않고 집에 있는 사람)들을 양산했고 라스트핏 이코노미를 가속화시켰다. 특히 사람들이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면서 공동주택단지 인근에 형성된 동네정육점, 동네슈퍼 등에서는 몇 달 사이 매출이 늘었다.

 

북적이는 동네 정육점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아파트단지 인근에 위치한 '돈마루 축산'5년 전에 현재의 위치에서 문을 열었다. 고기 소비의 절반 이상이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으로 치중되는 가운데도 나름의 영업전략을 세웠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골목으로 확장 이전하며 자리 잡았다. ‘돈마루 축산은 이제는 얼마 살아남지 않은 동네정육점 중 하나다.

남영복 돈마루 축산대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방문하는 단골 고객들이 늘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매출이 작년대비 약 30%정도 증가했다. 이전에는 하루 평균 약 30명의 손님이 왔는데 코로나19 이후 하루 평균 약 35명이 찾아왔다대부분 집에서 요리해서 먹을 쇠고기 국거리 등을 사갔다고 설명했다.

돈마루 축산뿐 아니라 대형마트의 공세 속에 버틴 동네 정육점들은 저마다 특화된 전략을 갖고 있다. 특히 고기품질, 위생의 문제는 동네 정육점들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품질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동네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아왔다.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은 이들에게는 호재가 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축산물의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5% 올랐다. 특히 수산물이 8.1%로 크게 올랐고, 쇠고기 5.4%, 돼지고기 2.6% 등의 순으로 수요가 늘었다. 반면 공업제품은 0.7%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여행, 외식 등 서비스 부문이 약화된 가운데 석유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외출자제로 음식 재료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늘면서 관련 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LG베스트샵 성안점에 진열된 잘나가는 밥솥들 /육성준 기자
LG베스트샵 성안점에 진열된 잘나가는 밥솥들 /육성준 기자

 

10인용 밥솥 품귀현상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반적인 공업제품의 물가가 하락했지만 가전제품 가운데 몇몇 품목은 품귀현상을 빚었다. 조성주 LG전자베스트샵 청주 성안점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위생가전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특히 10인용 밥솥은 한때 물량이 부족해 주문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밥솥가전의 트렌드는 소형화다. 업계에서는 6인용 이하 소형밥솥이 전체 매출의 약 55%가량으로 파악돼 주력 신제품을 모두 소형밥솥으로 출시하고 있다. 10인용 등은 생산하더라도 재고가 많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코로나19 이후로 10인용 밥솥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집콕가전들에 대한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집콕가전은 밥솥을 비롯해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등 식생활 편의와 위생 유지를 돕는 가전을 통칭한다. 밥솥 뿐 아니라 식기세척기도 각광받고 있다. 값이 비싸다보니 주로 렌탈 상품들로 나오고 있다.

김은석 경제칼럼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집콕 트렌드. 지역화폐로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이때를 노려 경기도 등에서는 바가지요금등의 논란이 일고 있지만 동네 고객과 신뢰를 쌓아야 생존할 수 있는 대다수의 영세 자영업자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대형 유통점포들의 아성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동네점포들에게도 기회가 왔다. 자신만의 특화된 생존전략을 강화할 때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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