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기자의 '무엇'] 코로나 이후 우리는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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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의 '무엇'] 코로나 이후 우리는 행복할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5.1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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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이 이뤄질 때 사람들은 미처 알지 못했다. 석탄연료를 사용한 증기기관차가 사람과 물자의 대이동을 이뤄낼 것을, 또 마차와 마부의 일을 끊어놓을 줄을. 새로운 에너지원인 석유를 통해 전기가 발명됐을 때 세상은 환호했지만 석탄과 석유는 명암이 엇갈렸다. 석탄은 또 다시 그저 땔감으로 전락했다. 우리에게 그 다음 에너지원은 무엇이 될까.

혁명은 모든 것을 전복시킨다. 학자들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인류에게 4차혁명 세상이 더 빠르게 다가왔다고 말한다.

4차 혁명의 실체는 무엇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비대면으로 요약되는 세상은 인류의 전통적인 방식과 습관을 무너뜨린다.

더 이상 인류가 만나서 소비하고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로봇과 기계, 또는 컴퓨터 시스템이 모든 것을 대체해주는 것이다. 손가락 끝에서 이제 인류는 모든 것을 소비할 수 있고, 배울 수 있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이 세상으로 파고들면 언제나 그렇듯 또 다시 전통산업의 일자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인류는 이제 노동으로 먹고 사는 주체가 아니라 그저 소비하는 존재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될 지도 모른다. 결국 4차 혁명의 편리성으로 인해 인류는 존재 가치를 의심받게 될지 모른다.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가 결국 인류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셈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비대면을 비롯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논의들은 사라지게 될까. 한번 바뀐 물줄기가 다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두 달 전과 비교해보니 우리 삶도 많이 바뀌었다. 코로나19이후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이전과 다른 분명한 변화들이 있었다. 개인도 회사도 사회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염병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이 지긋지긋한 바이러스가 어느 순간 뿅!하고 사라져주면 좋겠지만 그럴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누군가는 적응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직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전세계가 자국의 통화를 찍어내고, 기업과 가계에 전방위적인 재정지원책을 내놓으면서 경기부양을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예고한다.

그동안 인류는 효율을 최대 목표로 참 열심히 살았다. 신흥국은 자원을 무차별 소비하며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위해 달려왔다. 갑자기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지구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세계지도를 보면 감염병이 돌고 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룻밤 자고나면 아무런 일이 없었던 어제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이것이혁명이라는데 어떻게 거스를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좀 더 우리 지역에 대해, 공동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지자체나 시민단체에서 이러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주면 좋겠다. 우리 지역은 너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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