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변화는 무죄?
상태바
경찰의 변화는 무죄?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6.05.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찰 차량 새 디자인으로 도색하는 데만 80만원, 합리적 대안마련 절실
올 들어 경찰이 경찰서와 지구대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순찰차량의 도안을 전면 개편하고 10년 넘게 착용하던 경찰복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등 대대적인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순찰차의 경우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차량을 새로 도색하면서 아까운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천의 경우 관내 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순찰 차량은 모두 15대. 이 중 경찰청이 새로 하달한 도안으로 재도색한 순찰차는 14대다. 나머지 한 대는 사용 연한 초과에 따라 곧 새차로 대체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모든 순찰차의 도색이 100% 마무리된 상태다.

도색비용은 차량 한 대 당 80만원 수준. 총액으로는 1천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경찰 차량의 경우 내구 연한을 3년으로 규정하고 있고, 제천지역 순찰차의 절반에 이르는 7대가 2004년 이전 출고 차량이어서 1년 가량만 기다리면 자동으로 새차로 교체될 일에 불필요한 예산을 지출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오히려 차량 교체 시기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도색을 할 바에는 그 돈을 새로 공급되는 차량의 성능 향상에 투입하는 것이 민생치안 확립에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선 지구대 등에 배정된 순찰차량들은 대부분 2000㏄ 미만의 소형차들이어서 SUV나 중형급 범죄차량을 추격하는 등의 기동력에는 성능상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또, 파출소의 지구대 개편 등으로 광역 치안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순찰차를 운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순찰차 운전자들의 상당수가 다리 저림과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는 형편이다.

이처럼 불필요하게 차량 도색비로 예산을 낭비하는 사이에 경찰의 치안 서비스에는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미지보다는 내실에 충실한 치안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