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 나온 문화재 향방은
상태바
공사중 나온 문화재 향방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6.11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오동 고인돌 유적-설계 변경해 재난안전+유적 전시
태성리 토성-이미 삼분의 일 소실, 도로계획 바뀌어야

도로를 뚫으면서, 건물을 지으면서 문화재는 발견된다. 최근 우리지역에서도 중요한 문화재가 잇따라 공사중에 나왔다. 발굴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향방을 살펴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월오동 고인돌 유적

충북소방본부 재난안전체험센터 건립부지에서 발굴

계획 수정해 재난안전과 역사 잇는 콘텐츠 만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지난 5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일대에서 고인돌유적이 대량 발굴됐다.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일대 충북소방본부가 추진하는 재난안전체험 복합타운 조성 부지에서 청동기 시대 고인돌 지석묘 20, 석검 3, 토기 3, 화살촉 5, 인골 3구 등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충북도는 월오동 고인돌유적에 대해 문화재청의 판단에 따른다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선제적인 보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시민들에게 월오동 고인돌군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설명을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지역 관계전문가와 시민의 입장을 충분히 듣는 공론의 장을 조속히 개최하라관계전문가와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적극적인 보존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덧붙였다.

4호 지석묘 상석
4호 지석묘 상석

514일 문화재발굴 현장에서 설명회가 개최됐다. 충북소방본부는 문화재가 발굴된 지역 1677에 대한 보존과 보존지역 외 2323에 대한 추가발굴 의견을 수용할 예정이다. 현재 추가발굴에 따른 예산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고 답했다. 문화재발굴 및 보존의 경우 문화재청 심의 결과에 따라야 한다.

문화재청에서는 월오동 고인돌 유적에 대해 보존 계획을 세우라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관계자는 월오동 고인돌은 우리나라에서 획기적인 발굴조사 성과로 꼽힌다. 너른 강가나 탁트인 공간이 아닌 비교적 좁은 협곡에 자리하고 있고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함께 나타난 점, 하층 고인돌을 조성한 후 일시적인 대규모의 퇴적 후 그 위에 다시 고인돌을 조성한 첫 사례, 고인돌에 쓰인 돌을 캐내던 곳이 함께 있는 점등을 들어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조감도
조감도
발굴 부지 계획 사진.
발굴 부지 계획 사진.

 

충북소방본부가 추진하는 재난안전체험 복합타운은 전체부지 25623에 재난안전체험관, 국민체육센터(생존수영장), 어린이안전마을 등이 들어선다. 예산은 국비 90, 도비 160억원이 소요된다. 문화재가 발견된 곳은 어린이 안전마을 부지다. (조감도 참조)

지난해 12월부터 부지발굴이 시작돼 올해 63일에 끝났다. 그 결과 발굴부지를 발굴제외지역, 문화재보존지역, 추가발굴지역으로 세분화했다. 2323는 추가발굴 하기로 했다. 발굴제외지역에 어린이재난안전마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추가발굴을 실시하면서 나오는 유구는 녹지공간을 활용해 보존할 계획이다. 또 방문객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된 고인돌은 야외전시장에 전시할 계획이다. 계획을 변경해 우리조상의 역사와 재난안전을 엮는 새로운 아이템을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____________________

태성리 토성 유적

충북도 도로공사 중 발견 이미 1/3 유실

고려시대 토성, 그 자체로 의미 있다

_____________________

 

최근 충북 청주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이 발견됐다.

태성리 도로 건설 현장 중 발굴된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토성 모습.
태성리 도로 건설 현장 중 발굴된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토성 모습.

 

충북도가 벌이는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리 일대 다락~태성 간 도로 확장·포장 공사 현장에서 사각형(방형) 형태의 토성이 발굴된 것이다. 이 토성은 고려 시대 초기 것으로 추정되며 원래 형태의 30%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역사문화 전문가는 이미 토성의 1/3은 훼손돼 있었다. 훼손이 된 곳에 오송 KTX철도공사가 이뤄졌다. ‘태성리 토성으로 명명까지 된 유적이었는데 이번에 도로 공사를 하면서 드러나게 된 것이다. 문화재가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졌던 사실이다. 우리나라엔 평지에 있는 방형 토성이 10여개 밖에 남아있지 않다. 주변 배후입지를 고려할 때 토성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는 발굴 조사가 끝나는 대로 보존 방식을 확정해 문화재청 문화재보전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보존 방식은 현장 보존이나 별도 전시 시설로의 이전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보존으로 결정되면 현재 진행 중인 도로 공사의 설계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북도는 지난 201411월부터 375억원을 투입해 청주시 강내면 다락리와 태성리를 잇는 지방도 2.254차선으로 확장·포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