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사회단체, 음성LNG발전소 '상생협의체' 첫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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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사회단체, 음성LNG발전소 '상생협의체' 첫 시도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7.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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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화력발전소 주민 대표 연쇄 접촉 후 의견 모아져..."대화 교두보" 자청
당진화력발전소 지역을 방문한 뒤 이어진 음성읍 일부 사회단체장들의 회의 모습.
당진화력발전소 인근 논에 설치된 태양광시설에 대한 마을 이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음성읍 사회단체 대표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속보=충북 음성복합화력발전소(음성LNG발전소) 건설 논란과 관련해 일부 음성읍 사회단체장들이 해법 마련을 위한 발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본보 7월 1일자 인터넷판. 음성LNG발전소 건설공사 주민공청회 실시>

7일 음성읍 5개 사회단체 대표들은 음성읍사무소 회의실에서 만남을 갖고 (가칭)'음성읍상생발전협의체'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신영린 지역발전협의회 회장, 신현성 체육회 회장, 신이섭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권오선 새마을지도자회 회장, 이병옥 상인회 회장 등 5명이다.

이들은 음성LNG발전소 건설의 찬반을 떠나서 상생발전협의체를 마련해 사업자 측인 한국동서발전(주)과 예정지 마을인 음성읍 평곡2리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투쟁위원회(반투위) 측과의 교두보 역할을 시도하기로 했다. 이장협의회 및 많은 사회단체장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반투위 대표, 음성군 등을 포함하는 상생발전협의체 구성을 목표로 삼았다.

앞서 이들은 지난 3일 충남 당진을 찾아 한국동서발전(주)이 건설 운용 중인 당진화력발전소와 해당 마을 대표이자 지역협의체 임원들을 만났다. 이날 당진 방문에는 이양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장도 참여했고, 기자 3명도 동행 취재에 나섰다.

사회단체 대표들은 사업자 및 음성군 등과 반대 주민들과의 대화의 장 마련을 위한 해결책을 얻고자 나선 모습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음성LNG발전소 건설사업이 산업부의 승인을 통해 한국전력 자회사인 공기업 한국동서발전이 주관한다는 점에서 되돌릴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건 아닌지 판단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담겼다.

특히 사기업이 추진하는 발전소와는 달리 국책사업인데다 이미 제8차 국가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되고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마련돼 지난달 주민공청회 절차까지 진행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면 발전소 건설공사 실시설계 단계로 들어갈 것이란 상황 판단이다. 이들은 실시설계가 완료된 뒤에는 해당 마을 주민들의 철회 요구 및 지역의 건의 내용이 관철되기 어려울 것이란 측면에서 빠른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찬반 떠나 ‘논란 대책’ 마련

이들은 협의체 구성이 더이상 늦어진다면 결국 주민들과 지역의 손해로 직결된다는 점을 당진 현장에서 깨달았다. 현장에서 이들은 당진화력발전소 내부를 견학하고 설명을 듣기도 했지만 이날 당진을 찾은 핵심 이유는 발전소 인근 주민들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과연 발전소 입지 이후 주민들의 불만이나 변화된 점 등을 듣고 싶어 했다.

음성LNG발전소 추진과 관련해 음성읍 지역에선 3년째 갈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단체 대표들의 움직임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음성LNG발전소 사업의 타당성과 주변 마을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함이다.

현장을 찾은 이들은 발전소 견학보다 해당 마을 이장 및 지역협의체 입장을 듣는 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먼저 만난 사람들은 당진화력발전소 10호기까지 입지한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의 마을 이장 1명과 석문면이장협의장이다.

음성읍 사회단체대표들은 이들에게 발전소가 들어올 때 반대 상황과 지원 현황, 환경 피해 등을 물었다. 답변에서 이장 및 협의회장은 처음 발전소가 들어서기 시작한 95년 전후에는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5년 이후 5,6호기가 들어서면서 조직적인 반대와 협상을 병행하면서 동서발전 측과 대화를 풀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결국은 농토 및 어장 보상을 받아내면서 관련법에 따른 지원금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사업자 측과 대화 국면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LNG발전소를 음성으로 가져간다고 해서 동서발전 측에 항의했다는 말도 했다. 이들은 석탄 1,2호기를 폐쇄하게 되면 LNG로 건설할 것이란 말을 듣고 안심했다면서 웃기도 했다.

이후에 만난 석문면 개발위원회 신 모 사무국장과의 대화에선 좀 더 구체적인 상황들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반대만 외치면서 드러눕기도 했지만 결국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라 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 관련법을 공부하면서 강온 작전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실익을 챙겼다고 전했다.

이장협의회장, 반대 이장들 만나

신 국장은 특히 전원개발촉진법은 다른 법률에 앞서 의제 처리가 진행되는 등 강력한 것임을 누차 강조했다. 증권사 근무 경력 등을 거쳐 전문가적인 능력을 갖춘 그는 발전소가 입지하는 교로리 주민으로서 지역협의체 구성에 앞장서 현재는 개발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관련 업무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석문면개발위원회는 5층 건물을 소유해 사무실은 물론 임대사업도 병행하고 매년 받는 관련 기금을 관리 운영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히 신 국장은 음성LNG발전소가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따른 공청회까지 진행됐다면 막기는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빨리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관련법을 검토해 사업자 측에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그가 수차례 언급한 법률은 전원개발촉진법, 전기사업법,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송·변전설비 주변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시행규칙이다. 그는 음성지역에서 요청하면 방문해 관련 설명을 해줄 수 있다는 말도 남겼다.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절차도 알려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 일부 음성읍 사회단체장들의 상생협의체 구성 움직임이 힘을 발휘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곽태규 이장협의회장은 지난 6일 평곡2리 등 반대마을 이장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협의회 소속 이장들의 발전소 반대 의견 속에 당진 방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단체의 분란을 원치 않는다는 뜻에서다. 그는 반대 이장들이 요구하면 언제든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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