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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답답한 체육인들 "울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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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답답한 체육인들 "울고 싶어"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7.09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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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수영장 문 닫아 하루아침에 일터 사라진 다이버들
“줌바댄스가 뭐길래” 영업정지 2주 받은 피트니스 센터

코로나19의 늪에 빠지다
생계 막막한 체육인들

 

[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뉴스를 보면 참 이상해요.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며 운동을 권유해요.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런데 한편에선 피트니스 등 다중 밀집시설을 이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뉴스를 보면 헛웃음이 나와요.”

청주 강서동에서 피트니스센터 퍼스트 바디짐&필라테스를 운영하는 임택균(33)관장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센터 문을 연 뒤 입소문이 나 수강생이 증가하던 시기에 코로나19가 터졌다. 뿐만 아니라 전문 보디빌더이기도 한 임 관장은 호주에서 열리는 피트니스스타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회원을 모집해 4월에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무산됐고, 그 피해를 임 씨가 다 떠안게 됐다. 금전적인 손해가 막대했다.

청주 강서동에서 피트니스센터 ‘퍼스트 바디짐&필라테스’를 운영하는 임택균 관장은 코로나19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육성준 기자
청주 강서동에서 피트니스센터 ‘퍼스트 바디짐&필라테스’를 운영하는 임택균 관장은 코로나19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육성준 기자

참가자들의 비행기 값은 절반만 돌려받아 차액을 사비로 메워야 했다. 게다가 호주 현지의 호텔 예약 위약금까지 피트니스스타 호주 시드니 대회장인 그에게 청구됐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피트니스 센터 또한 코로나19로 수강생이 전보다 70%줄었다. “환불 전화를 매일매일 받았어요. 정부에선 3월초에 2주 동안 아예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고요. 영업정지에 대한 피해보상은 하나도 받지 못했어요. 소상공인 대출을 받으라고 하는데, 대부분 대출 받아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자격요건이 안 돼요. 지난해 9월에 문을 열었으니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매출이 30%깎였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어려워요.”

임 씨는 그럴수록 마음을 더 단단히 먹었다. “하루에 다섯 번 소독을 하고 있어요. 손님이 운동을 하고 있어도 양해를 구하고 모든 기기를 소독합니다. 정말 집보다 이곳이 더 안전하다고 봐요. 이렇게 노력해도 손님들이 외면하니 걱정입니다.”

천안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줌바댄스 강사가 코로나19에 걸리자 줌바댄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갑자기 구청 공무원이 와서 줌바댄스를 하지 말라고 했어요. 요가, 필라테스는 되는 데 줌바댄스는 무조건 안된다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하니, 본인도 이유를 모르겠대요.”

임 씨는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보상을 조금이라도 받기 위해 정보를 많이 찾아봤다고 한다. 구청과 시청에 전화도 많이 걸어봤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나도 모르겠다였다.

체육관은 체육활동을 하는 곳이지만 체육시설로 분류되지 않아요. 그냥 자영업자로 구분되죠. 정부에서 피트니스 센터, 노래방 점주에게 65일 딱 한번 50만원의 피해보상금을 지원했어요. 그게 답니다.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관장이나 직원은 기타 보상금을 못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센터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이들은 코로나19로 수업을 못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50~100만원을 지원받고 있어요. 어디 가서 하소연할 곳도 없고, 지금은 체념상태에요. 정치인들도 구호로만 떠들지 말고 실상을 좀 알면 좋겠어요.”

 

수영장이 유일한 교육장소인데

 

전문 다이버 유정훈(가명55)씨는 요즘처럼 절로 한숨이 나온 적이 없다. 충북학생수영장에서 다이빙을 가르치는 그는 지난 225일 코로나19로 수영장 문이 닫히면서 사실상 밥벌이가 곤궁해졌다. 전문 다이버이자 관련 자격증을 다수 보유한 유 씨는 회원을 모집해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가르쳐왔다.

이론교육과 실기교육을 마친 뒤 직접 바다에서 실전교육을 한다. 초보일 경우 최소 30시간을 이수 받아야만 바다에 갈 수 있다. 유 씨는 보통 동호회 기수마다 30여명의 신규회원을 모집해 수업을 진행했는데, 교육장소였던 수영장이 문을 닫아 자의반타의반으로 활동을 접게 된 것.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수영장에서만 수업을 할 수 있어요. 수심이 깊어야 되거든요. 청주 인근에선 수업이 가능한 곳이 충북학생수영장뿐이에요. 2005년 충북학생수영장이 문을 열 때부터 이곳을 이용했죠. 코로나 방역을 위해 문을 닫은 건 이해하지만 저희 같은 일을 하는 이들에겐 교육장소가 사라진 셈이에요. 탁구장도 방역하고 다 재개했는데 저희는 답이 없네요.”

유 씨는 98년부터 다이빙 수업을 해왔다. IMF외환위기를 비롯해 다양한 재난상황을 맞이했지만 이번처럼 오랫동안 일을 그만 둔 적은 없었다.

그는 청주시내에서 다이빙 장비를 파는 업체를 운영하면서 강습을 병행하고 있다. “일정정도 수업을 마친 뒤 국내에서 다이빙을 한 뒤 해외원정을 나가죠.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해외도나갈 수가 없게 됐어요. 다이빙 장비의 경우 보통 바다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뒤 구매하기 마련이에요. 모든 사이클이 끊어지니 그냥 답답하기만 해요.”

유 씨처럼 청주에서 다이빙 업체를 운영하는 곳은 10개 남짓이다. 이들의 상황은 다 비슷하다. “저희는 따로 협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 자기업을 해온 사람들인데 코로나19로 모두들 너무 힘들어하죠. 어디에 호소를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소상공인, 자영업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지원금을 받기도 어려워요. 업장을 운영하면서 다 대출을 받기 때문에 이번에 신청하려고 했더니 자격이 안 되더라고요. 4인 가족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받은 게 전붑니다.”

그는 인터뷰 도중 해결방법이 안 보인다며 연신 손을 내저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수영장이 문을 열 때까지 이들은 참고 버텨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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