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법 적용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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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법 적용이 답이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8.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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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희 편집국장

# 지난 24일 SBS방송에 따르면 페루에서 몰래 클럽에 갔던 사람들이 경찰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13명이 압사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페루는 코로나 때문에 술집 문을 닫은 지가 벌써 5개월이나 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 날 불법 파티를 즐기던 120여 명은 경찰이 왔다는 말에 출구로 한꺼번에 몰렸고 일부 사람들이 깔려죽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기사 하단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다. “우리나라도 저 꼬라지 안 나란 법 없다”

# 최근 광복절 집회 참석자와 그의 접촉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모 씨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집회구 예배구 집에서 가만히 앉아서 하면 안되나? 모여서 하면 애국하는 거고 교회에 꼭 가야 천당가는 거야? 하느님이 웬수만 사랑하고 이웃은 다 죽어도 된다고 가르치든?”

사실 댓글과 페이스북 내용은 이보다 훨씬 더 솔직하지만 순화시켜서 인용했다. 이들의 글을 읽고 속이 다 시원했다. 어디다 대고 욕하고 싶은 터에 잘됐다는 마음이 들 정도다. 그 만큼 이 엄중한 상황에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과 집회 참석자들에 대해 분노한다. 민주노총의 집회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페루 클럽은 외국 얘기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광복절 집회로 발생한 비용은 얼마나 될까? 어마어마한 액수가 될 것이다. 의료인, 경찰, 소방 및 행정 공무원 등 방역 일선에 선 사람들의 고생 또한 이만저만 아니다. 그 중 전국의 지자체는 지난주부터 집회 참석자들의 명단을 확보하느라 전쟁을 치렀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도민들에게 끊임없이 보냈고, 한편으로는 참석자들의 명단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급기야 행정명령까지 발동했다.

지금 충북도와 시·군의 코로나19 관련 부서, 보건소는 밤을 낮삼아 일한다. 주말도 없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7개월째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요즘은 집회 참석자 명단 확보 전쟁까지 치러야 하는 것이다. 이런 행정력 낭비는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집회 참석을 주도한 인솔자들은 명단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모른다고 하거나 축소해 알려주는 식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그러자 경찰은 집회 당시 동원된 전세버스 명단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집회 참석자들은 지자체에 협조해야 한다. 속히 진단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누가 감히 ‘나 잡아보라’며 숨는다는 말인가. 집회에 참석하고도 안 간 척 거짓말하면 언젠가는 드러난다. 최근 서울시가 만든 코로나19 홍보 동영상이 화제다. 확진 판정을 받고 동선을 숨겼으나 역학조사에서 드러나 2억2000만원을 물게 된 가족 얘기다. 실제 광주시가 구상권을 청구해 돈을 내게 된 확진자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방역을 방해하는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법을 적용하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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