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돕기에 푹빠진 농촌 주부 곽보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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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돕기에 푹빠진 농촌 주부 곽보경씨
  • 충청리뷰
  • 승인 200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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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포가 겪었을 고통이 너무 서러워”

구 소련의 강제 이주정책으로 버려진 땅에서 한많은 삶을 살아 온 고려인을 돕기 위한 운동은 이젠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익숙해졌다. 충북에서도 JC 등 시민사회단체가 그동안 고려인 돕기운동을 펴 관심을 끌었다. 까레이스키로 통칭되는 고려인들은 주로 러시아 연해주에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아직도 다수가 기초 생활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고난의 역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고려인돕기운동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곽보경씨(34.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249)는 요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관련 단체에서 제작한 새해 달력을 무기(?)로 후원자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청주지역의 기관 단체 사무실에까지 불쑥 나타나 자신의 활동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시골에서 부군과 함께 무공해 농사를 주로 짓는 그녀가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한농’이라는 후원단체를 알고 부터다. 스스로 터득한 무공해 유기농법 등을 서로 교환하다가 자연스럽게 고려인에 대한 얘기를 들은 후 무조건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 동포들의 서러운 이야기가 마치 내것처럼 느껴졌다”는게 그녀가 밝히는 이유의 전부다.
말끝마다 농사 이야기가 따르지만 곽보경씨는 원래 농사와는 거리가 먼 서울 토박이다. 학창시절 농촌의 매서운 현실(?)을 제대로 알 리가 없던 그녀는 막연하게 전원생활을 꿈꿔오다 결국 96년, 역시 귀농을 꿈꾸던 남편 김행수씨를 만나 결혼해 이곳으로 내려왔다. “씨를 뿌리면 싹이 돋고 또 그 싹이 성장해 결실을 맺는 과정이 나에겐 너무 각별했다. 농촌에 내려 와 처음 고구마 농사를 지어 수확할 때의 그 짜릿한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그녀는 여고시절 모내기 모습만 봐도 눈을 뗄 수 없었다고 기억한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기대 반 두려움 반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그녀는 대학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호응이 특히 좋다면서 이들 후원자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연락 (0502) 540-6440 고려인돕기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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