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뜨개 작품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어요’
상태바
‘손뜨개 작품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어요’
  • 충청리뷰
  • 승인 2002.12.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느린 여자’라는 주제로 전시회 연 백영희씨

지금 주성동의 ‘가 갤러리’에 가면 조그맣고 앙증맞은 조끼며 털목도리, 숄, 모자 같은 것들이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그 뿐 아니라 화려한 외출을 꿈꾸게 하는 가방과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스웨터, 귀여운 아이들 옷이 있다. 여기 전시된 모든 작품은 백영희(33)씨가 손으로 한 올 한 올 짠 것이다.
손뜨개 전문가인 백씨는 6년전 결혼하면서 ‘독학으로’ 책을 보며 뜨개를 배웠다. 그러다가 하복대동에 ‘손느린 여자’ 라는 이름의 손뜨개 전문점을 내고 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수강생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는 선생님이 됐다. 백씨는 그것도 모자라 지난 10일∼30일 갤러리에서 전시회까지 열었다.
“지난해 ‘가 갤러리’의 감연희 실장이 우리 가게에 찾아와 작품을 보고는 전시 한 번 하자고 1년을 졸랐다.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는데 막상 하고 보니까 전혀 색다른 경험이고 남편과 아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한다”는 그는 전시회 하기를 잘 했다는 얼굴이다. 실제 손뜨개 작품을 갤러리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가 갤러리’는 공예전문 갤러리를 표방해 이런 전시를 유치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아이템이다.
특히 이곳의 작품 디스플레이는 눈에 띈다. 앞 산에서 주워온 기다란 막대기에 스웨터를 걸쳐놓고, 도자기 작품에 조끼를 입혀놓기도 했다. 젊은 작가 사윤택씨의 작품이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손뜨개 작품의 아름다움에 우선 놀라고, 자연을 소재로 한 디스플레이에 재미있어 한다. 남편과 아이가 잠든 시간, 친청어머니 가방과 막 출산한 친구 아기의 배냇저고리, 외출할 때 두를 숄을 짜면서 행복했다는 그는 하루의 시름도 뜨개를 뜨며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