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달 쉬고, 두 달 몰아 공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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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달 쉬고, 두 달 몰아 공연하게 됐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0.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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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화조치로 지역문화예술계 기지개
미뤘던 공연 및 전시 행사 올해 안에 마쳐야
청주민예총에서 진행하는 청주 예술인 1인 공연 사진.
청주민예총에서 진행하는 청주 예술인 1인 공연 사진.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인들은 올 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얼마 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지면서 지역의 문화예술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단 공연장을 대관해 정원의 50%만 두면 실내 공연이 가능해졌다.

청주민예총 김영범 사무처장은 제한적이나마 공연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예술인들이 모처럼 바빠졌다. 그동안 공연을 비대면으로 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상황을 보면서 미뤘다. 두 달 동안 공연이 몰리게 됐다. 예술가들은 자체 공연 일정 외에도 학교 강습 및 타 지역 축제 무대에 서느라 요즘 정신이 없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예술인 모 씨는 몇 달 만에 야외공연을 시민들의 얼굴을 보고 하게 됐다며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공연예술인들은 관객을 예약제로 모집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각종 협회나 단체에서 기획했던 공연 및 전시행사도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자체가 운영하는 도서관 내 전시장,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문화예술단체들도 이미 받은 예산을 반납하지 않기 위해서는 바쁘게 행사를 소화해야 한다.

 

광대는 무대에 서야

 

김 처장은 예술가들은 비대면보다 관객이 있는 무대를 더 좋아한다. 비대면으로 하면 아무래도 흥이 안 난다. 광대가 무대에 서야 빛이 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공연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올해 처음 비대면 공연이 등장했다. 충북예술제, 충북무용제, 청주예술제, 청주야행 등의 굵직한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치러졌다.

앞으로 남아있는 공연행사가 모두 대면으로 치러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온라인 행사가 잡혀있는 경우도 있고, 관람객 제한이 있어 이전처럼 꽉 찬 무대는 아직 먼 일이다.

공연장의 경우 현재 1/2 좌석만 채우도록 돼 있다. 7회 충북민족극한마당은 116일부터 8일까지 문화공간 새벽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데 공연장이 협소해 단 20명만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공연장이 100석이라면 50석만 예약제로 모집해 공연을 올린다. 일부 공연계 관계자들은 지금의 띄어앉기대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50~80% 사이에서 밀집도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현재는 일행이 같은 좌석에 나란히 앉을 경우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 각 나라마다 공연 관람에 대한 기준은 차이가 난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예술향유

 

코로나19는 예술인들에게 특히 큰 고통을 안겨줬다. 예술인 모 씨는 “6.25전쟁 때 걸출한 예술가들이 사실 굶어서 많이 죽었다. 코로나19도 전시상황으로 비유하지 않나. 지금도 예술인들이 무대에 서지 못해 아사 직전이다. 올해는 비대면 공연으로 겨우 넘겼지만 장기화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모든 일정을 짜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그나마 다행이다. 전시관람 인원을 예약제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지금 청주시립미술관 오창관에선 이은정 작가의 <각인된 여성 la maison>전시가 115일까지 열린다. 충북문화관 숲속 갤러리 1층에선 강완규 작가의 4번째 개인전이 111일까지 열린다. 전시 주제는 ‘encounter(조우,遭遇)’로 조각기법, 소조기법, 상감기법으로 제작한 부조 7, 환조 6점 총 13점의 작품을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했다. 청주시립미술관, 쉐마미술관, 우민아트센터, 스페이스몸 미술관에서도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비대면 생활문화클래스 동부창고 방콕키트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일상의 문화생활마저 즐기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비대면 강좌를 기획한 것이다. 동부창고 컬러링북 동부창고 위빙키트 동부창고 만화경 놀이키트, 3개 프로그램이 열린다.

모집 인원은 동부창고 컬러링북 150, 동부창고 위빙키트 100, 동부창고 만화경 놀이키트 200명 등 총 450명으로 동부창고 홈페이지(www.dbchangko.org)를 통해 1113일까지 선착순 접수를 받는다. 모든 키트는 무료이며, 한 명당 한 프로그램의 키트만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후 승인문자를 받은 후 수령하면 된다. (문의 043-715-6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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