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축제, 미디어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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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축제, 미디어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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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발적인 전시·행사 ‘이제는 그만’
‘나눔’을 주제로 한 올해 직지축제에는 11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청주시와 시민들에겐 큰 문제점을 남겼다. 문제점이란‘축제를 이런 식으로 운영할 것인갗이다. 이번 축제에 대해서는 지역 언론들도 하나같이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직지축제는 민간주도였다 지난해부터 다시 官주도로 바뀌었다. 직지축제추진위(위원장 연영석 부시장) 사무국장은 이상현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부장이 맡고 청주시교육장, 청주시예총 회장, 청주문화원장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2회 직지축제 때는 한대수 전 시장이 추진위원장 이었으나 강태재 충북참여연대 공동대표가 각각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맡아 축제의 기틀을 잡았다. 당초에는 이 축제를 민간인 주도로 이끌어간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3회째인 2005년부터 다시 청주시로 넘어간 것. 이 때문에 올해 직지축제의 형식도 官이 주도하고 民은 보조적인 위치에서 도와주는 식이 돼버렸다.
또 직지축제의 내용 자체가 미디어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의 직지축제는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最古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에 매달려 프로그램이 서예대전, 사진전, 인쇄문화체험, 도서교환, 직지창작가요제 등에 머물러 있지만 직지를 지식문화의 산물로 보고 미디어축제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것. 이렇게 되면 IT강국인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과도 어울려 고인쇄부터 디지털까지 인쇄출판문화의 전 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인사 A씨의 말이다. “직지는 수많은 발명품 중의 하나가 아니고 고려시대 위대한 문명이다. 직지를 보면 우리는 고려시대의 위대한 문명을 만나는 것이다. 청주시는 직지축제를 하면서 언제까지 재미없는 전시회와 노래자랑, 체험 행사만 할 것인가. 하루빨리 직지축제를 미디어축제로 전환해서 옛 인쇄문화부터 현재의 디지털까지 보여줘야 한다.”
올해 직지축제 프로그램은 학술대회, 고려사경특별전 등 전시회, 인쇄기기전, 직지퍼즐맞추기, 음악회 등과 축제때 마다 등장하는 먹을거리장터, 아나바다장터, 청주지역특산물판매전 등이었다. 그러나 음악회와 장터, 판매전 등이 ‘主’가 되고 고려사경특별전과 인쇄기기전 등은 ‘客’이 되는 양상을 빚었다. 추진위는 평일을 테마형, 주말을 시민참여형으로 꾸몄다고 말했으나 두 가지가 무분별하게 섞여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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