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원주, 기는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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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원주, 기는 제천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6.09.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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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20㎞ 차이인데, 투자 실적은 극과 극
‘한방 바이오 산업의 메카’를 내세운 제천시가 투자 유치와 스타기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접한 강원도 원주시는 중부내륙권을 선도하는 첨단 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민선 2기부터 첨단 의료기기 산업 중심으로 본격적인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선 원주시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 8월까지 400여 개의 수도권 소재 기업체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매달 평균 6개의 업체들이 ‘기업하기 좋은 원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반면, 제천시의 경우 지난 2004년 제천 바이오밸리를 조성하고 100%의 분양 실적을 자랑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제로 공장을 가동 중인 업체는 전체의 17%인 10개 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사이, 1995년 당시 23만 명에 불과했던 원주시는 불과 10년 만에 인구 30만 명에 달하는 중부 내륙권 최대의 자족형 도시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한 반면, 15만 명에 이르렀던 제천시는 군 지역인 청원에도 추월당할 초라한 처지에 놓이는 등 뚜렷한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 그나마, 올 초 우여곡절 끝에 충북 몫으로 배정 된 12개 공공 기관 중 제천으로 이전키로 한 교육연수기능의 3개 기관조차 충북도의 어정쩡한 태도와 음성·진천군의 노골적인 반발로 유치가 불투명해져 위기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 김모 씨(30)는 “원주와 제천의 거리가 불과 20㎞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제천은 철도 교통까지 발달해 원주에 비해 객관적 입지 여건이 불리하지 않은데도 기업 유치의 명분과 논리, 행정력에서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원주가 수도권과 해외시장을 향해 날개짓하고 있는 동안 제천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허탈해했다. 그는 “내 주변 사람들 중에는 원주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제천을 떠난 사람들도 여러 명 있다”며 제천시가 이제는 만성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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