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e-편한세상'의 대림 '첼시빌'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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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e-편한세상'의 대림 '첼시빌' 죽이기
  • 충청리뷰
  • 승인 200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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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 두께 얇고, 거실?주방바닥제 브랜드 아니다’
대림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대조표 만들어 ‘허위사실 유포’ 의혹

청주시 상당구 용암2 택지개발 사업지구 내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대림과 세영측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대림아파트 측의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초순 세영첼시빌과의 대조표를 만들어 모델하우스내에 걸어 놓은 것이 화근이 된 것.
대림아파트측은 이 대조표에서 자회사와 세영의 조경부문 국내순위, 건설도급순위, 수상경력등을 비교하고 또한 ‘e- 편한세상’과 ‘첼시빌’ 아파트에 관하여는 전용면적, 서비스면적, 주차공간, 엘리베이터운행, 층간소음, 마감자재, 아파트 인지도 등을 상호 비교하여 기재함으로써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세영측, ‘기재내용,
사실과 다르다’ 주장
세영측은 대림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에게 세영과의 차이점을 홍보하기 위해 대림측이 설치한 이 대조표에 전혀사실과 다른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고 주장한다.
세영종합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조표를 보면 슬라브 두께(바닥 두께)가 135mm로 되어 있고, 거실·주방 바닥제와 붙박이장 등도 일반 하도급업체 제품(비 브랜드)을 구입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슬라브는 소음방지를 위해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150mm(최고 162mm)로 시공중이고, 마감자재는 한샘, 보르네오, 에넥스중 선택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그리고 거실 및 주방바닥재는 LG에서 생산하는 ‘나무와 돌’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대림측 상대로 ‘손배소’ 진행
세영측은 이를 근거해 대림을 상대로 손배소 소송을 진행중이다. 민법 및 소송촉진등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 1월 초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세영측은 이 소장에서 ‘대림의 임직원들이 세영의 중요한 회사정보는 물론 세영이 분양중인 아파트에 관한 허위의 사실을 불특정 다수인에게 공공연히 공개함으로써 세영의 명예가 실추되고 많은 일반일들로 부터 계약체결을 기피당하고 있다’며 ‘이미 계약을 체결한 입주예정자들로부터 극심한 항의를 받거나 심지어는 체결된 계약을 취소당하는 등 아파트 분양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입었다. 이에 수차에 걸쳐 세영측은 대림에 대해 문제가 된 시설물의 철거를 요구하였으나 이마저 거부해 현재 세영측의 손해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불법행위로 인해 입은 세영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내용증명 받은 후 즉시 철거했다
지난해 12월 초 입주예정자로 부터 ‘대림아파트 모델하우스에 걸려있는 대조표 내용이 어떻게 된 것이냐. 그쪽에서 분양시 얘기한 것과 틀리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은 세영측의 직원은 직접 모델하우스로 가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
모델하우스의 2층 입구 좌측에는 대림과 세영을 비교한 대조표가 걸려 있었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증거가 필요했던 세영측은 이 대조표를 사진을 찍어 보관한 후 지난 12월 19일 대림측에 사실 근거자료 제출 요구 등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낸다. 그 후 대림의 대응이나 이에대한 뚜렷한 입장이 없자 1월초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에대한 대림측의 반응은 미진하다. 대림아파트의 이운직 실장은 “지난 12월 19일 보낸 내용증명을 26일에서야 받아봤다. 내용증명을 받은 후 이 대조표를 즉시 철거했다”며 “세영측 모델하우스 직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슬라브 두께가 일반아파트와 똑같다는 얘기를 들어 슬라브의 보통 두께인 135mm로 알았고, 거실과 주방 바닥재 또한 결정이 아직 안됐다는 사실에 근거해 대조표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분양마감 끝에 소동?
지난해 11월 청주시 상당구 용암2 택지개발사업지구 내에 11개 동 568세대를 분양중인 세영 종합건설과 같은해 10월 8개동 421세대를 분양한 대림측은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과 상당구 금천동에 각각 모델하우스를 설치, 일반에 공개하면서 아파트 분양업무를 개시했다.
같은 지역에 아파트가 분양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는 차이가 컸다.
대림아파트의 분양가(평당 460∼490만원선)가 세영첼시빌(평당390∼440만원선)의 분양가를 크게 앞지른 것.
현대, 대우 등과 겨눌만큼 1군업체로 성장한 대림은 분양초기 시세차익 등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현재는 분양이 거의 끝난 상태.
그동안 꾸준한 분양이 이루어진 세영도 가격경쟁력 등에 힘입어 비선호층(1·2층)을 제외한 분양이 막바지(90%이상 분양)에 다달았다.
이 시점에서 대림측이 대조표까지 동원하며 자사 홍보에 나선 사실에 대해 일부에서는 마지막 분양을 끝내기 위한 의도였겠지만 청주와 충주 등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파트 건설계획을 갖고 있는 대림이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 가격차별화를 정당화 하려는 목적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재남 기자

‘비방’ 아닌 ‘선의경쟁’으로 승부해야…

(주)세영종합건설 방일호 실장

- 세영은 어디에 본사를 둔 회사인가.
경북 안동시에 본사를 두고 있고 청주에 아파트를 처음 시공해 서비스와 품질·가격에서 평가를 받고있다.

- 이번 사건의 내막은.
우선 이와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대기업인 대림에서 그렇게 할 줄은 몰랐다. 같은 일을 하는 업체로서 서로 지켜야 할 것이 있는데 이를 대림측에서 저버렸다.
사실을 포착해 사진을 찍고 ‘내용증명’을 대림측에 보냈으나 12월 말까지 대조표는 그대로 였다. 형사소송과 공정위 고발 등도 생각했는데 일이 불거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제2 제3의 피해를 막고자 하는데 의의가 있다. 대림측에서는 아직까지 아무 대응도 없는 상태다.

- 같은 지역 아파트의 분양가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우리는 거품을 뺀 가격으로 ‘첼시빌’을 분양하고 있다. 타 업체의 경우 시공사와 시행사, 분양대행사가 각각 다르다. 3개사 모두 이익이 남아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나눠먹기식이다. 우리는 이 모든일을 직접하고 있다. 당연히 평당 가격이 1군업체에 비해 낮고 그렇다보니 질 낮은 제품으로 시공한다는 등의 근거없는 음해성 비방을 하는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 한가지를 놓고 비교해도 1군업체에 비해 제품이나 시공면에서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최고의 품질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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