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청주지역 아파트는 ‘일 없음’ 대선 전에 이미 상승… 수도 이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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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청주지역 아파트는 ‘일 없음’ 대선 전에 이미 상승… 수도 이전 영향
  • 충청리뷰
  • 승인 200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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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에 이미 상승… 수도 이전 영향 안받아

청주지역 아파트 시세는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의 ‘약효’를 거의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청주의 경우 아파트 시세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지난해 초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불었던 부동산 투자열풍의 여파가 수도권에서 가까운 청주지역에 6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상륙하면서 가격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일부지역은 오히려 약세”
박봉규 청주·청원 공인중개사협회장(청주시 용암동 박봉규공인중개사 사무소)은 “토지와 달리 아파트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며 “최근 택지개발이 이뤄진 용암 1지구내 건영 아파트와 현대 1차 아파트 32평형의 경우 지난해 9000만∼9500만원 가던 것이 새해들어 1억원선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현대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금천동 지역의 경우는 매물이 없는데다 사려는 사람까지 없어 아파트 매매가 사실상 끊긴 상태”라며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금천동은 최근 시세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추석전까지 아파트 값이 꾸준히 상승하다가 그 이후부터는 정체 및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천동 장자마을 현대 아파트 경우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했는데 30평형 분양가가 9600만원이었던 것이 올들어 2000만원 가량 올랐지만 입주 당시 붙은 프리미엄과 입주를 하면서 주민이 부담한 등기비용 및 새시 설치비 등을 고려하면 전혀 오르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흐름 중단”
청주시 율량동의 우리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도 “행정수도 이전공약 이후 나온 정부의 투기억제대책 발표이후 부동산 경기 흐름이 끊어진 상태”라며 “지난해에 비해 신동아 아파트(32평 기준)는 500만원 정도, 삼성은 1500만원 정도 올랐지만 이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 영향 때문이 아니라 율량동이 진천 음성 지역으로 출퇴근하려는 직장인들의 선호지역으로 부상한 결과”라고 말했다.
새서울공인중개사 사무소 측은 “용암동 현대 3차 아파트 경우 지역난방 채택 등의 이유로 다른 아파트 보다 가격이 조금 더 올라 8500만∼1억1500만원 선을 보이고 있는 데 이는 1년전보다 500만∼1000만원이 뛴 수준”이라며 “이 역시 행정수도 이전과는 무관한 동향으로 수도권과 비교할 때 상승폭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소유자들이 간혹 시세보다 높게 가격을 매기고 있지만 실거래는 거의 안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분평동의 대상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 역시 “요즘들어 행정수도 이전의 영향보다는 이사철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이 오르고 있는 편이지만 그나마 매물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며 “간혹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은 매물을 청주 실정을 모르는 외지인이 매입하면 이것이 전반적인 ‘시세’인 것처럼 통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실거래가로 보기 곤란하며 따라서 값이 크게 뛰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강세…매매가 수준 육박
가경동의 오케이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이사철을 앞두고 2주전인 1월 10일을 전후해 매물이 다 소화되고 자취를 감춘 가운데 아파트 가격은 1년전에 비해 1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이 가격은 지난해 중순 이후의 가격 수준으로 지난해 11∼12월엔 급매물로 오히려 약간 떨어졌다가 올들어 회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경동의 경우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매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며 “세원아파트 24평형 전세가격은 2년전 계약때 위치와 층에 따라 3000만∼4500만원 사이에서 형성됐는데 요즘은 5000만∼6000만원선에서 재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임철의 기자

면밀한 날짜잡기로주공 ‘대박’
1년 이상 미루다 분양… 가경4지구 300% ‘뻥튀기’ 성공

‘땅을 분양할 때에도 택일을 잘해야 한다?’
대한주택공사 충북지사가 지난해 12월 17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가경 4지구내 상업 및 업무용지와 주차장 용지를 전국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예정가 대비 최고 300%가 넘는 높은 낙찰률로 대박성 ‘땅장사’를 한 것과 관련, 주공이 내부에 축적된 뛰어난 분석능력을 발휘해 분양일을 주도면밀하게 선택한 결과라는 이색적인 분석이 나왔다.
가경 4지구 용지 분양을 위한 입찰에 참여했던 청주 T개발(주)의 김 모 대표(40)는 “주공이 개발하는 땅은 토지공사 땅에 비해 중밀도 지역으로 상업용지의 투자매력이 배가되는 데다공급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높은 희소성을 자랑한다”며 이번에 나타난 기록적인 낙찰률의 배경을 분석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런 가운데 주택공사 충북지사가 가경 4지구 용지를 당초에는 2001년 말부터 분양한다고 했다가 한달 두달 계속 미루더니 지난해 말에야 분양에 나선 것도 경쟁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 원인이 됐다”며 “땅을 개발해 파는 일에 있어서 수십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해 온 주공이 대단한 부동산 시장 분석 능력을 토대로 분양날짜를 전략적으로 늦춰 ‘택일’한 느낌이 짙다”고 말했다.
실제 가경 4지구 용지의 분양이 특별한 이유없이 1년 가까이 미뤄짐으로써 주공에는 ‘도대체 언제 분양할 예정이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대해 주공은 “도시계획 변경 등의 사유로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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