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달천동, ‘철도 현안’ 1000억원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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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달천동, ‘철도 현안’ 1000억원 확보 관건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03.1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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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선 달천철교 재가설·과선교 철거’ 요구 봇물…범시민 운동 태동
충북선 고속화 사업에 따른 충주 달천구간 정상화 사업 요구 계획도.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주시 서부지역 시내권 관문인 달천동의 해묵은 철도 현안이 1000억원 국비 확보로 집약됐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과 맞물려 지목된 1000억원은 충북선 달천철교 이설 및 이와 연관된 과선교 철거가 목표인 ‘충북선 달천 통과 구간 개선사업’의 추산 예산액이다. 충주시는 비정상의 정상화 사업이라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충주시에 따르면 해당 요구사업은 법적 기준에 미달하는 달천철교 및 이를 지나는 충북선 철로를 넘기위해 설치된 4차선 과선교(고가교)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대책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약 1000억원의 국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시민들의 이런 요구를 집결시키기 위한 충주시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시는 지난 9일부터 달천 구간 선형개선 반영을 위한 시민 서명 작업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5만명의 시민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명은 충주시청 홈페이지와 충주톡에 접속하거나 시청 및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참여할 수 있다.

19일 오후 2시에는 충주시청 중앙탑회의실에서 ‘충북선 달천 구간 정상화 범시민 위원회 발대식’이 개최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해 진행될 행사는 범시민 위원 위촉장 수여식에 이어 위원회 운영계획 및 향후 대응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결의대회도 열릴 전망이다.

앞서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 8일 현안업무 회의에서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달천 구간의 직선화를 위해 시민 의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달천 구간은 법적으로 계획홍수위 기준에도 맞지 않고, 철도가 마을을 가로지르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저해해 왔다”고 강조했다. 11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도 “충북선 달천 구간의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라며 “시민들에게 달천 구간 정상화의 필요성을 상세하게 알려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공직자들을 독려했다.

해당 주민들과 충주시에 따르면 충북선 달천 통과구간 개선 건의는 당면한 과제가 된 지 오래다. 이곳 ‘ㄴ’자 구간의 개선사업은 △달천철교의 계획홍수위 부족 등 기준 미달로 인한 철교 재가설 필요성 △충북선 철로의 마을 중심부 관통으로 40년 넘게 소음, 비산먼지, 열차사고 유발 △고통받는 주민 민원 해결과 지역 단절 해소 등 관점에서 충북선 고속화 사업에 맞춰 해소시켜야 한다는 시급성에서 제기되는 중이다.

안전성·미관·발전 위한 숙원

지역에선 오는 8월 고시될 충북선 고속화 사업 기본계획에 해당 사업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서명운동 등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국가하천인 달천 일원 약 2km가 사업 구간으로 달천철교 재가설 및 달천과선교와 철도건널목 3곳의 철거 및 정비 공사에 추가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충주시는 2015년 2월과 지난달 ‘충북선철도 이설 및 달천과선교 철거 주민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충북선 고속화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와 관련해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달천철교는 교각 사이 간격이 기준치보다 25m가 좁고, 상판 높이도 계획 홍수위보다 1.77m가 낮은 상태다. 따라서 유속에 미치는 영향과 범람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게 충주시의 지적이다. 이에 충북선 고속화 사업에 맞춰 달천철교를 이설해 사고 위험을 예방하자는 요구다.

구체적으로는 3번국도 용두교차로 부근을 지나는 달천부터 충북선 선형을 30도 가량 수정하고 교각을 높여서 철로를 달천교 끝부분을 넘겨 중원대로 좌측 부분에 붙여 나가게 하자는 구상이다. 이어 건대사거리 전에 좌측으로 틀어서 기존 철로에 다시 연결해서 충주역을 향하게 하는 계획안이다. 이는 ‘ㄴ’ 노선을 완만하게 펴는 이중 효과도 목표로 삼고 있다.

“국토부 긍정적, 기재부 난색”

이곳 지역은 1991년 충북선 철도 이설에 따른 과선교 설치 이래 도시 단절로 낙후지역이 됐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마을 단절과 비산먼지, 소음·진동 등으로 주민 고통 호소가 이어져 왔다. 해당 지역은 500m 내에 3개소의 철도 건널목이 있어 열차 안전사고 우려 및 과선교 특성상 도로 굴곡과 차량 운전자의 시야 미확보로 사고 발생이 빈번하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경찰에 집계된 교통사고 접수는 161건으로 실제로는 2~3배 가량 많을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선 달천구간 선형 개선 사업이 진행되면 3개마을 309가구, 654명의 주민들은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 충주시는 이곳을 포함하는 충주역 서측지역 668,154㎡ 면적에 대한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충주시 철도교통팀 관계자는 “사업부처는 국토부지만 예산은 기획재정부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면서 “국토부는 수용 분위기인데 기재부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달천교 도로는 건드리지 않고 공사가 가능하다”며 “차량이 증가하고 도로가 확장돼 사고가 지속 늘고 있다”라며 사업 타당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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