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차기총장 금의환향 “빈곤없는 평화 이룩하고 돌아올 터”
28일 고향인 충주를 방문한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37년 간 외교관으로 여러나라에서 환영을 받아 봤지만 이렇게 크고 뜨거운 환대는 처음”이라며 감격해 했다.
충주시청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반 차기총관은 “빈곤 없는 세계, 평화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귀향보고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시민환영대회에 참석한 반 차기총장은 “저는 충북과 충주의 아들이고 저의 처는 그 딸”이라고 강조하면서 “유엔사무총장이 돼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바로 우리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44년 전인 1962년 충주의 한 고교생으로 한달 간 방문한 미국은 제가 해외로 첫발을 내딘 나라였다”면서 “워싱턴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후 나도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어른들에게 받은 사랑과 성원을 아낌없이 나눠줄 준비가 돼 있지만 그 주머니는 노력하는 사람만이 가져갈 수 있다”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격언을 잊지 말아달라”는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반 차기총장은 “충청도 사람은 느리다는 말이 있지만 세계 그 어느 장관보다 빨리 걷고, 많이 출장가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서류를 읽었다”면서 “오늘의 충청도 사람이 어떻게 변했는지 세계 만방에 보여 줄 것”이라고 말해 웃음과 함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반 차기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직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라고 하지만 세계평화와 번영의 사자로 그러한 도전들에 결연히 맞서 나갈 것”이라며 “북핵문제와 지역분쟁 해소에 진력하고 유엔의 개혁에도 과감히 나설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반 차기총장은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시민환영행사 참석에 앞서 종합운동장 서문 앞에 기념식수를 한 후 충주컨벤션센터에서 지역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어 열린 시민환영대회에서 반 차기총장은 자신의 꿈을 키워준 은사 4명에게 선물을 증정했으며, 김호복 충주시장은 그에게 ‘충주를 빛낸 얼굴상’을 수여했다.
또 부인 류순택 여사의 모교인 충주여고 동문회와 반 차기총장의 모교 충주고 동문회는 행운의 열쇠를 반 차기총장 내외에게 선물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 차기총장의 선창에 따라 시민 모두가 시민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만세삼창을 외쳐 충주를 세계평화의 중심지로 우뚝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