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교는 제도권 학교의 지향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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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교는 제도권 학교의 지향졈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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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 신이치로 기노쿠니 어린이마을 교장
   
“학력신장을 제 1목표로 하는 아베 총리의 취임으로 인해 일본의 대안학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리 신이치로 교장은 말했다. 아베 총리는 취임 후 총리 직속 교육자문기관을 신설했을 정도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아베 총리는 제도권 교육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어 제도권 교육을 비판하고 대안으로써의 교육을 지향하는 기노쿠니 어린이마을과 같은 교육기관의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호리 교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껏 그래왔듯 교육적 소신을 가지고 해나간다면 더 나은 교육여건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984년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모임’을 시작으로 일본 교육의 변화를 위해 노력한 호리 교장은 오사카 시립대 교육학과 교수를 지낸 교육 전문가다. 대안학교의 대명사격인 영국의 ‘서머힐’과 같은 자유학교를 꿈꾸며 교수직도 버렸다.

“처음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여건이었다. 일본에서는 땅과 건물 등 학교운영을 위한 일정 규모 이상의 땅을 소유하지 않고는 설립인가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7년의 노력 끝에 일본에서는 최초로 무상임대를 통한 학교설립을 인가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재정난 등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15년간 한번도 교육과정의 큰 틀을 바꾸지 않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1991년 공식적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그는 ‘자유로운 어린이’라는 교육목표로 감정·지성·인간관계의 자유를 학생들이 깨우치게 하기 위해 15년간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아이들이 자유로운 생각속에 능동적으로 자기의 일을 결정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유연하고 과감한 커리큘럼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교사 또는 교재 중심이 아닌 철저히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 체험학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의식주 속에서 주제를 구하고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또한 설립 초기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부적응아 위주였다. 하지만 현재는 기노쿠니 어린이마을의 교육철학이 알려지면서 일반 아이들이 주류를 이룬다. “오사카를 비롯한 관서지방의 어린이들이 중심이며 중학교는 내부진학을 하기 때문에 신입생 선발을 하지 않는다.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노쿠니 통해 대안학교 인식 바꿔
기노쿠니 어린이마을을 통해 자유학교, 대안교육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일본에서도 대안교육을 찾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기노쿠니 어린이마을을 비롯해 8개의 인가 대안학교가 있고 비인가 대안학교들도 상당수 있다고 호리 교장은 설명했다.

또한 기노쿠니 어린이마을은 스코틀랜드에 체험학습 공간과 후쿠이현에 가쯔야마 어린이마을을 설립했다. “기노쿠니 어린이마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거리가 먼 곳의 학생들은 이곳을 찾을 수 없어서 후쿠이현에 가쯔야마 어린이마을을 설립했다.

이 곳 또한 기노쿠니와 같은 교육목표와 교과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중학교 과정까지만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리 교장은 또한 스코틀랜드의 체험학습 공간에도 사립고등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각국의 자유학교에 대한 관심있는 교육자들과 심포지엄 등 활발한 교류를 통해 참된 교육의 실현을 위해서도 노력중이다. “자유학교를 공교육과 분리된 하나의 교육형태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교육 개선 노력을 뭉쳐 교육의 발전으로 이뤄내려는 것이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이 하나의 형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호리 교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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