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암호화폐 값에 코인사기도 급증
상태바
널뛰는 암호화폐 값에 코인사기도 급증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4.14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트코인 7900만원 돌파, 비트토렌트 3달새 0.32원→15.1원
계속되는 인기에 ‘300만원 투자해 3배 번다’는 사기급증…주의요망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다. 경제의 불확실성과 나도 자칫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쌈짓돈이 재테크 시장으로 물밀 듯이 쏟아진다. 또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영끌등의 신조어도 일상처럼 쓰이고 있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요즘엔 삼삼오오 모이면 온통 재테크 얘기뿐이다. 재테크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저축, 주식, 펀드, 부동산과 투잡, 암호화폐 등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돈 1000원을 투자해도 정보수집과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이젠 누구에게나 재테크가 필요하지만 투자와 투기를 혼동하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

 

 

암호화폐값이 천정부지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1일 한때 비트코인 값은 7915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해 지난 일주일 간 7800만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는 미국의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4일 미 증권시장 나스닥에 상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각국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증가도 상승폭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더 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비트코인ETF는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결과는 이번 달 말에 나올 예정으로 전례들을 살펴보면 어떤 상품이 증권시장에서 ETF로 출시되면 가격이 대폭 상승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대표적으로 2000년대 초반 출시된 금 ETF이후 금값은 배 이상 뛰었다.

 

3달 새 30사기도 급증

 

현재 암호화폐 값의 상승세는 대장주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호재에 대한 여파다. 문제는 꼴뚜기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고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자만 붙으면 덩달아 값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암호화폐 비트토렌트는 값이 11일 대비 30배 이상 급등했다. 비트토렌트는 P2P방식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프로토콜이다. 사용자와 사용자 간의 정보를 공유해서 데이터를 여러 개 조각으로 나눠주는 형태로 만들어진 암호화폐다. 지난 110.32원을 기록했던 비트토렌트는 515.1원으로 최고가를 갱신하고 11일 현재 11.13원을 기록 중이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암호화폐에 쏠렸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신종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상당구 용암동에 사는 A씨는 오랜 지인으로부터 한 신종 암호화폐거래 제안을 받았다. 지인이 소개한 암호화폐 업체는 한 계좌당 300만원을 투자하면 몇 개월 이내 3배로 불려주고 구매 즉시 30만원을 환급해 준다며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A씨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도 참석했다. 다녀온 후 당장 300만원을 입금하겠다는 것을 가족들이 말려 결국 끝이 났다. 이후 몇 달이 지났고, 지인들 가운데 그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인들 대부분은 원금조차 받지 못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대호황을 맞이한 2017년 무렵 유행했던 코인다단계 수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 레이더망에서 벗어난 유사수신업체들이 우리가 개발해 상장시킬 코인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사람들을 모은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입금하면 이자명목으로 코인을 지급한 뒤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가치가 수백 배 뛴다고 홍보한다며 암호화폐 관련 사기들이 성행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들의 표적은 60대 이상 은퇴한 사람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상당수는 서울 여의도, 강남 등에서 설명회를 진행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또한 유튜브, 밴드 등을 활용해 자신들을 홍보한다. 주로 수도권으로 몰리는 까닭에 최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코인거래소로 위장해 다단계 코인을 판매하는 업체들을 집중 단속한다. 이중 몇 개 업체들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가상화폐로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는 미끼로 60여억원을 편취한 후 해외로 도주한 불법다단계 업체의 설명회 /서울시 제공
가상화폐로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는 미끼로 60여억원을 편취한 후 해외로 도주한 불법다단계 업체의 설명회 /서울시 제공

 

 

암호화폐 인기 지속 전망

 

일각에선 가격 불확실성이 높은 암호화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지만, 시장에서는 2018년 암호화폐의 폭락사태와는 다르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먼저 시가총액이 42조달러를 돌파하면서 20188330억 달러와 비교해 2배 이상 올랐다. 또한 각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액이 많은 점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도 최근 하루 거래대금이 2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 시기 코스피 117000억원, 코스닥 98500억원을 합친 금액보다도 크다. 이 때문에 유가증권 시장 투자자들이 점점 암호화폐 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를 이용한 사람들의 수도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현재 4배 이상 늘었다. 구글과 애플의 앱 인기차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 앱들이 순위권을 휩쓸었다.

그런 가운데 국내 금융권에서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개정된 특금법(특정 금융거래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합법적인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은 블록체인 업체들과 손잡고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미국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앞 다퉈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국경 없는 온라인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금융권에서는 서둘러 관련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