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캠프의 ‘충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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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캠프의 ‘충북인’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6.1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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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영, 윤상진씨 '안국포럼' 중요 역할

송태영, 윤상진씨 등 젊은 싱크탱크

   
▲ 좌측부터 이명박. 송태영, 윤상진씨.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예비주자들의 물밑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 캠프격인 ‘안국포럼’에서 활동 중인 충북 출신의 ‘젊은 싱크탱크’들이 소리없이 강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안국포럼에서 사실상 공식 직함을 갖고있는 충북출신은 공보특보를 맡고 있는 송태영(46) 전 한나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재임 시 정무비서관을 맡았던 윤상진(38) 조직담당 등이다.

사실 종로구 견지동에 자리잡은 ‘안국포럼’의 특징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 직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할도 확정적으로 주지 않는다. 직함이 있더라도 일부러 전직을 부를 정도다. 이는 ‘일하는 것을 평가해 본격적으로 선거캠프를 꾸릴 때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이 전 시장의 복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외에 노출된 송태영 전 도당 사무처장은 조해진 전 서울시정무보좌관과 함께 공보특보라는 공식직함을 받았다. 이에 비해 윤상진 전 서울시 정무비서관은 이명박 전 시장을 수행하던 과거의 역할에서 다소 벗어나 박재성 전 부산시의원과 함께 조직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송 전 처장과 달리 공식 직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됐든 이 두 사람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사무처 공채 출신으로, 대선을 1년여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당을 버리고 일찌감치 ‘하나의 태양’을 선택한 셈이다. 이들의 ‘명박사랑’이 ‘잘하면 대박이고 아니면 쪽박’이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송태영 전 한나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입심’이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중앙당에 있을 때 4년 동안 대변인실에 있었고, 1년 동안 부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당선을 위해 당을 기웃거리는 인물이나 탈당과 복당을 반복하는 인사들에게는 대놓고 싫은 소리를 할 정도로 호전적인 어투를 가졌다.

사무처장 재직 시 당비를 안낸 단체장들을 괴롭혀(?) 완납토록 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방선거 정국에서 한나라당 국방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도 공천문제 등을 둘러싸고 일부 지방의원들과 갈등을 빚은 것이 단초가 됐다.

그러나 지금은 “철저히 뒤에서 보필하는 참모의 역할에 치중하겠다”는 것이 송 공보특보의 입장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송 공보특보의 안국포럼행은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의 적극적인 천거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역시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이춘식, 정태근씨 등과 함께 안국포럼의 3인방으로 불리는 인물들이다.

송 특보는 “대선정국을 맞아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생각에 18년 동안 몸담았던 당을 떠나는 모험을 걸게 됐다”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그릇된 시대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송 특보는 또 근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언론동향을 분석하고 기자들과 접촉하는 것이 전부”라면서 “어차피 공보업무는 얼굴장사인데, 이전에 대변인실에 근무했던 경력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보은이 고향인 송 특보는 충북고,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윤상진 “굵직한 라인만 탄다”

조직담당을 맡고있는 윤상진 전 서울시 정무비서관도 송 특보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공채 출신이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잘 나가던 1995년에 공채로 사무처에 입사한 뒤 나름대로 ‘굵직한 라인만 타고 다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초 서울시 정무비서관으로 발탁된 것도 그동안 당 생활을 지켜본 여러 인사들의 추천에 의한 것이었다.

윤 조직담당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는 2000년 7월 16대 국회 출범 직후 당시 DJP공동정부가 자민련의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할때 당시 김종호 국회부의장을 저지, 체포(?)한 것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김 부의장 자택에 의원과 사무처 직원 등 100여명을 배치했는데, 저지선을 피해 빠져나온 김 부의장을 발견하고 붙잡은 사람이 바로 윤 조직담당이었다. 윤 조직담당은 이 일로 당내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윤 조직담당은 안국포럼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의 성격상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럽다. 전화가 연결된 11월1일에도 강원도 출장 중이었다. 드러내놓고 일하는 송 특보와 달리 물밑 움직임이 주역할이다. 단양이 고향인 윤상진 조직담당은 신흥고,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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