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후원비로 외유가는 친절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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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후원비로 외유가는 친절 공무원?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6.1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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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친절공무원 뽑아 (주)진로 후원비로 해외보내

청주시 친절 공무원 교육하면서 포상으로 해외여행 약속
청주시가 ‘친절 1등 공무원 만들기’ 교육을 하면서 별도의 예산을 지출할 계획으로 알려지자 예산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시는 ‘분기별로 5명씩 친절 베스트 공무원을 선정, 동남아 및 중국으로 4박5일간 해외 친절 모범사례 견학을 시켜준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미 올해 10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견학예산 3600만원(1인당 80만원X5명X총 9회)과 표창패 제작 예산 360만원을 세워 놓았다. 또 친절 베스트 시민을 분기별로 8명씩 선정, 동남아 및 중국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데 필요한 예산 5120만원과 표창패 제작 512만원도 세웠다.

이외에도 전직원 집합 보수교육에 90만원, 정례조회 연계교육에 45만원, 대민부서 맞춤형 교육에 132만원, 현업부서 특별교육에 66만원 등의 예산을 마련해놓고 외래강사 초빙교육을 해오고 있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취임 후 친절1등 공무원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남 시장은 청주의 경쟁력은 친절이라며 전직원 친절 체질화로 신바람나는 공직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9월부터 월 1회씩 전직원 집합 친절 보수교육을 한데 이어 매월 1일 정례조회 후 외래강사를 초빙한 교육, 대민부서 맞춤형 방문교육, 현업부서 특별교육, 신규임용 직원교육을 하는 한편 부서별로 아침마다 친절 방송교육을 하는 등 청주시를 최근 ‘친절교육장’으로 변모시켰다.

전화받는 태도 체크가 친절이행도 평가?
이에 대해 직원들은 함구하고 있으나 공무원의 기본 자세인 친절을 가르치기 위해 외부강사를 초빙, 교육까지 실시하고 이것도 모자라 매일 아침 방송으로 친절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외부 시각은 곱지 않다. 시민들은 “친절한 것은 공무원이 갖춰야 할 기본덕목인데 70~80년대처럼 이를 집단교육하는 것도 시대에 맞지 않고 친절공무원을 뽑아 해외여행까지 시킨다는 것도 낭비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친절 공무원 해외견학 경비는 (주)진로가 1년에 1억원씩 2년간 지원하는 것으로 충당된다. 친절 베스트 공무원은 인터넷 ‘칭찬합시다’나 매스컴에 보도된 직원, 외부에서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직원 등이 대상이 된다. 해외여행은 수상자 들에게 주는 일종의 인센티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칭찬합시다’나 신문·방송에 소개되는 사연도 단편적인 사례가 많아 친절 베스트 공무원으로 볼 수 없을 뿐더러 동남아나 중국으로 정해놓고 가는 것이 해외여행이지 어떻게 친절 모범사례 견학인지 의문이다.

또 감사담당관실의 친절도 이행 평가도 외부인을 시켜 전화를 걸게 하고 전화받는 태도를 체크하는 수준에 머물러 평가다운 평가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한 시민은 “아무리 기업체에서 해외 경비를 후원한다고 해도 낭비는 낭비다. 친절 공무원과 친절 시민 해외여행과 표창패 제작에 약 1억원의 예산이 드는데 어찌 낭비가 아닌가. 또 친절 시민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 것인가도 의문”이라고 부정적으로 말했다.

한편 시는 ‘친절 청주 만들기 가속화’라는 팝업창을 시 홈페이지에 띄우고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친절 청주 건설을 위해 금년 말까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내년부터는 범시민 친절운동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절 베스트 공무원은 이 달부터 분기별 5명씩 각 부서의 추천을 받아 표창하고 2분기마다 1회씩 해외친절 모범사례 견학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제하고 “시민, 사회단체, 언론인 등 다수의 추천을 받는다”고 공시했다.
/홍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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