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초미세먼지 공습, 화석연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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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초미세먼지 공습, 화석연료 40%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5.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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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發 2차 오염원 “내‧외부 요인 가리기는 아직 힘들어”
노후차 조기폐차, 기업 대기오염 저감대책 등 강화 필요
청주시 미세먼지 많은 날(왼쪽)과 적은 날 비교 /육성준 기자
청주시 미세먼지 많은 날(왼쪽)과 적은 날 비교 /육성준 기자

 

충북 청주 오송지역 초미세먼지 성분 중 40%이상이 화석연료 오염물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2019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오송지역 초미세먼지 성분을 조사한 결과 유기탄소(20.4%)와 질산염이온(20.2%)의 비중이 가장 컸다.

유기탄소는 화석연료가 배출되거나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이다. 질산염이온은 공장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다. 두 물질 모두 산업현장에서 발생된 것들이지만 모두 오송 지역에서 생산된 것은 아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대기환경기준은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기준이 되는 입자상 오염물질인 PM(particulate matter)2016년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일반적으로 입자가 작을수록 호흡기에서 제거 속도가 느려지고 폐포까지 침투해 건강에 큰 위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산업시설 등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암모니아,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대기 중에 이동하는 동안 화학반응을 일으켜 형성된다.

충북지역은 최근 몇 년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배출량 합계는 17개 시도 중 10위로 적은 편이어서 외부요인과 분지라는 지형적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만 세부적인 대책들은 미흡하다. 이에 오송읍에 설치된 도시대기측정소를 통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송은 충북지역의 위치상 국내외로부터 미세먼지 유입이 많은 곳이다.

 

동고하저, 북서풍 영향 크다

 

연구결과 오송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계절별로 겨울> 가을 > > 여름 순으로 나타났다. 전형적으로 겨울에 농도가 높고 여름에 농도가 낮은 동고하저현상이다. 우리나라는 북서풍이 불어오는 시기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질이 악화되는 현상을 보인다.

다만 조사가 진행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몇 가지 물질은 농도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 가운데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69곳의 기업이 가동 중이다. 석유화학품 제조 43, 전기전자 제품제조 16, 연구개발 8, 음식료 제조 2곳 순이다. 대부분 의약품제조, 화장품 제조하는 바이오산업체로 오염물질 발생은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들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오송지역 초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으로 2차 질산염계 오염원의 기여율이 33%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로 내외부 요인을 가리기는 힘들지만 산업공정에서도 배출되는 물질들이다. 이어 2차 황산염계 25.1%, 생물성 연소관련 17.5%, 도로이동오염원 11.6%, 폐기물소각 4.0%, 기타 산업오염원 1.3% 순이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충북지역의 대기오염 배출량을 살펴보면 생물성 연소로부터 가장 많이 발생하고, 다음 비산먼지, 도로이동오염원, 제조업 연소 등의 순이다.

그런 가운데 실질적으로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도로이동오염원 저감 등의 조치가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주시는 2016년부터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2020 서울시 초미세먼지 성분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중 탄소성분인 EC농도는 노후경유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번에 조사된 오송지역 초미세먼지 오염원 중 도로이동오염원은 11.6%, 2017년 조사한 충북도 대기오염 오염원 중 도로비도로 이동오염원은 약 25%의 비중이었다.

최근 3년간 청주시는 노후경유차 약 1만대의 폐차를 지원했다. 올해는 7000대의 조기폐차를 지원한다. 2018년 말 기준 45000대였던 5등급 경유차는 5월 현재 17800대로 감소했다.

청주시는 올 2미세먼지 걱정 없는 청정도시 청주를 비전으로 삼고 사업장 관리, 이동오염원 관리, 생활주변 배출원 관리, 그린 인프라 조성 등 39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5년간 투입예산은 약 5032억원이다. 먼저 오송읍의 한 업체는 22억원을 들여 질소산화물 저감 집진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인위적 발생 커, 대책 필요

 

미세먼지 오염원에 대해서는 2차 발생 등 청주 내외부적으로 출처를 파악하기 힘들고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지만 청주지역 내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할 대책들도 강구된다. 먼저 청주시의 가장 큰 이산화황 등 황산화물 배출시설은 청주지역난방공사 연료교체 문제다. 올해 청주지역난방공사는 벙커C유에서 LNG로 연료를 변경한다. 지역난방공사가 사용하는 연료를 바꾸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연간 335t에서 100t으로 70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연구원은 추가 발전용량 증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주지역에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가 상반기 착공이 예상된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청주시 전체 대기오염총량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크다. 당장 출처를 찾기 힘든 2차 대기오염원이 주를 이루는데 총량을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염을 유발시키는 기업, 발전소를 유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기업들의 대기오염 물질 저감 대책 강화도 요구된다. 충북도, 청주시 등은 매년 기업들이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하지만 실효성을 얻기에는 기업들의 참여가 턱없이 부족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우선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사업의 강화와 노천 소각이나 영농폐기물 공동 수거·처리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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