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물류중심지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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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물류중심지 ‘청주’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5.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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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원 들여 28만 4000㎡ 규모의 청주 중부권 거점 물류센터 조성
전국 2시간 대 연결한 도로망 강점…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 기대”

지금은 물류의 시대

쿠팡 청주HUB

 

쿠팡물류센터 /뉴시스
쿠팡물류센터 /뉴시스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이 청주에 물류센터를 건설한다. 지난 4일 충청북도,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쿠팡은 284000규모의 물류센터를 청주에어로폴리스2지구 일반산업단지에 건립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4000억원, 직접고용인원은 6500명에 달한다. 센터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쿠팡은 올해 들어서만 전북 완주에 1000억원, 경남 창원에 3000억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올 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한 쿠팡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장 신고서에서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물류센터 7곳을 신규 건립하기 위해 약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충북에서만 음성, 제천, 청주 등 3개 시군에서 물류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먼저 계획을 밝힌 곳은 음성으로, 8월 준공예정인 음성 물류센터는 음성금왕 일반산업단지에 1000억원을 들여 62000규모로 조성된다. 이어 제천 제3산업단지에도 음성과 같은 규모로 물류기지가 들어선다. 완공은 2023년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발표한 청주 물류센터는 투자규모로 비춰 봤을 때 중부권 최대의 물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인천메카물류센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천물류센터의 규모는 99173으로 하루 평균 250~300만개의 상품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된다. 이를 위해 약 600만개의 상품구색이 갖춰져 있다.

이처럼 쿠팡의 거점 물류센터들이 규모가 큰 것은 쿠팡이 지향하는 풀필먼트 시스템 때문이다. 기존의 배송은 고객 주문판매자 포장발송물류허브상품 분류배송의 순이었다면, 풀필먼트는 판매자포장발송물류허브고객 주문상품 분류배송 순이다. 즉 쿠팡이 소비자의 수요를 미리 예측해 제품을 직매입하여 창고에 넣어뒀다가 빠르게 배송하는 것. 이 때문에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속자생존대표주자 쿠팡

 

쿠팡이 물류업계에 던진 파문은 물류업계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새벽배송업체 만족도 조사에서 쿠팡이 1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최근 6개월 이내 이용경험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쿠팡은 기존고객 재구매율이 90%에 달할 만큼 만족도, 고객 충성도가 높다.

이 때문에 쿠팡의 대단위 물류기지 건설은 지역 경제에 호재다. 쿠팡 관계자는 새로 건립된 청주 물류센터 등은 지역 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높은 수수료, 느린 정산 속도 등의 논란도 있었지만, 시스템을 타 온라인 오픈마켓과 경쟁하며 점차 개선하는 추세다. 지난 2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납품업체 들과 협약을 맺고 향후 판매대금 조기 지급 등의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약 3720억원 규모에 달하는 프로그램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다보니 소상공인의 비중도 늘어난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쿠팡의 소상공인 비중은 75%, 판매제품의 70%가 지역 협력업체였다. 이들의 성장률은 약 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큰 성공을 거둔 쿠팡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확장을 계획했다. 충북은 수도권과 영호남을 연결하는 교통거점이다. 이에 쿠팡에서는 충북을 전국 로켓배송 실현을 위한 최적지로 판단했다.

 

 

충북도 쿠팡프로젝트

 

충북도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쿠팡이 충북에 물류기지 건설 관심을 보인 것은 2019년 초였다. 먼저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음성지역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이어 제천, 청주에도 물류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갔다며 그간의 과정을 언급했다.

거점 기지로는 청주가 거론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1순위로 현도산업단지를 꼽았다. 남청주IC에서 가깝고, 세종, 대전과 바로 인접했기 때문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전부터 현도지역은 국토 중심부에 위치해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철도 콘테이너 중심지 부강, 당진영덕고속도로 등의 도로가 잘 발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2030 청주청원 도시기본계획에서도 이 주변지역이 전국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도로망과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해 중부권 물류도시로 손색이 없음을 강조했다.

충북도와 협상을 벌이던 쿠팡은 현도산업단지 인근에 IC 개설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도산업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남청주IC까지의 거리는 약 10km. 차로는 약 10분이 소요된다. 출퇴근시간 혼잡한 도로이기 때문에 남청주IC를 그대로 이용하기에 부담이 컸다. 설치 타당성은 있었다. 하이패스 전용인 옥산IC 설치사례가 대표적이다.

옥산IC는 청주IC와 직선으로 불과 3km거리지만, 개통되기 전에는 약 10km를 돌아 청주IC, 서오창IC등을 이용해야 했다. 이에 교통통행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이 일자 한국도로공사는 2017IC를 개설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국토부, 한국도로공사와 논의했지만, IC신설은 결국 무산됐다. 그래서 2순위였던 청주에어로폴리스 지구로 선회했고, 쿠팡 측과 논의 끝에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협약은 끝났지만 넘어야할 산도 많다. 쿠팡이 들어서기까지 실무는 에어로폴리스 지구의 운영을 담당하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서 맡게 된다. 한 관계자는 이제 일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교통문제 등 중앙부처와 풀 숙제들도 많다향후 계획대로 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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