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도지사, 다음 계획은 청주상당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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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도지사, 다음 계획은 청주상당 출마?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05.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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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말 퇴임에도 쉬지 않고 일 벌이자 다음 계획 소문 무성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밀어붙이고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나서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요즘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행보가 ‘수상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지사는 민선 5~7기 도지사 세 번을 연임했다. 자치단체장 3회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이 지사는 내년 6월에 치르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그런데도 쉬지 않고 일을 벌이고 직원들을 닦달하자 다른 계획 내지 욕심이 있는 게 아니냐며 말들이 많다. 최근에는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선거 출마설까지 나왔다.

실제 그의 행보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올만도 하다. 현재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광역철도망을 반영시키는 일이다. 이 안이 지난 4월 22일 국토부가 발표한 초안에 들어가지 않자 사생결단하는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본안은 6월 말 발표된다.
 

연일 정부부처 방문하고 장·차관 면담

그는 지금 이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 국토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를 연일 방문하고 장관, 차관을 면담하며 충북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계를 끌어내 동참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한 청주도심 통과 노선 요구에 몇 명이 참여하는지 지켜보며 걱정했다는 후문이다. 28일까지 진행되는 ‘청주시민들도 도심에서 광역철도를 타고 세종, 대전, 수도권 등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라는 청원에는 25일 오후6시 현재 5만6800여명이 참여했다. 20만명이 넘어야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가 답변하는데 참여자가 별로 늘지 않는다.

이 지사는 “청주도심을 통과하지 않는 충청권 광역철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수도권 일극화를 대응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것이다. 그러려면 대전-세종-충북을 하나로 잇는 광역철도가 있어야 하고 청주도심을 통과해야 한다. 기존 충북선은 외곽에 있어 청주시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청주시민들도 기차타고 세종과 대전에 갈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연일 주장한다.

이외에도 그는 음성 감곡~충북혁신도시~청주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중부내륙철도 지선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정부에 요구했다. 지난 25일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와 함께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신규사업 반영을 위한 건의문 서명식에 참석했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충남~충북~경북을 동서로 잇는 노선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 및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들어갔으나 추진이 안되고 있다.

그 전에 이 지사는 자치경찰제와 관련해 충북경찰청과 한동안 갈등을 빚었다. 조례안 문구 때문에 충북경찰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다 충북도의회가 경찰 의견을 대폭 수용한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재의요구를 했다. 이는 의결된 안건에 대해 이의가 있는 경우 다시 의결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도의회는 지난 14일 임시회를 열어 이 안건을 다시 심사해야 했지만 도의회가 재의요구 철회를 다시 이 지사에게 요구하자 수용했다. 양측간에 더 시끄러워질 것을 사전에 막은 것이다.

이 지사는 재의요구라는 강공책을 써 자신의 의견을 반영시키고자 했으나 도의회가 중재안을 내놓자 넘어갔다. 그는 자치경찰제 관련 조례안 중 일부가 헌법과 지방자치법의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규정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대신 도의회가 대안을 찾을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자치경찰제와 관련해서는 도의회가 중간에서 교통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있다.
 

청주상당 출마설 증폭

그런가하면 충청권에서는 세계적인 국제스포츠대회를 못했다며 2027년에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지사는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강원권 모두 국제스포츠대회를 열었는데 충청권에서는 한 번도 하지 못해 스포츠 인프라가 매우 약하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노력해 세계적인 대회를 유치하고 차제에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2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와 관련해 도민들의 공감대가 부족하다며 대회 개최의 당위성, 경제적 파급효과 등에 대해 충청권 전체에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상은 굵직한 현안만 따진 것이다. 이 지사는 이외에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각종 업무를 챙기고 있다. 그러자 내년에 정치인 이시종을 마무리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충북도 직원들도 이 의견에 동조한다. 그러다보니 도내 시군과 종종 불편한 일도 생긴다. 시군 공무원들은 충북도 입장만 너무 고려한다고 불만이다.

이 지사는 충주시장 재선, 국회의원 3선, 도지사 3선을 지낸 8선의 정치인이다. 그동안 8전 8승의 기록을 남겼다. 안 그래도 주변에는 ‘일 중독자 이 지사가 퇴임하면 뭐 할 것인가’라며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선거 출마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상당의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만일 정 의원이 최종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구체적인 것은 모르겠지만 청주 상당 출마 소문을 들었다. 여전히 상당구가 불안하고 경쟁력있는 후보가 없어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 지사는 선거와 관련해 나간다, 안 나간다는 단정적인 말을 결코 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의 금기어라고는 하지만 이런 점에 철저하다. 그를 둘러싼 궁금증과 소문이 많지만 한 번도 말을 한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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