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 해충 예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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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단양 해충 예방 비상
  • 충청리뷰
  • 승인 2021.06.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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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 속에 해충발생 시기 7일 이상 당겨져
봄철 기온 상승 등 이상기후 속에 제천·단양 지역 해충 예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진은 방제 장면.
봄철 기온 상승 등 이상기후 속에 제천·단양 지역 해충 예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진은 방제 장면.

 

초여름 폭염이 본격화하면서 해충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봄철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2.3℃ 상승해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매미나방 등 해충 발생 시기가 7~12일 정도 빨라졌다. 꽃매미를 비롯한 노린재목 해충은 주로 과수에 붙어 살면서 나무 줄기나 열매의 즙액을 빨아먹는다.

해충에 공격받은 조직은 상처가 발생하고 배설물에 의해 그을음병이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특히 6월 들어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등 해충이 창궐할 조짐을 보이자 당국은 고추 해충 등에 의한 작물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고추에 피해를 주는 총채벌레와 진딧물은 고온기에 밀도가 증가한다”며 “이들은 식물의 조직액을 빨아먹는 흡즙 해충으로 작물 생육을 저해하고 바이러스를 옮긴다”고 밝혔다.

농기센터는 또 지난해 제천지역을 휩쓸었던 매미나방과 송충이 등 돌발해충이 올해도 극성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면서 방제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매미나방은 지난해 제천지역 곳곳을 누비며 시민의 일상생활에까지 불편을 줬다.

이 같은 현상은 인접 단양군도 마찬가지다. 단양은 최근 몇 년 간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떼지어 날아다니는 매미나방의 습격에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2019년 단성면·대강면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매미나방 떼는 지난해 단양 전지역으로 번졌다.

독나방과 곤충인 매미나방은 임목이나 과수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는 해충으로, 알15로 월동한 후 이듬해 4월경 유충으로 부화한다. 처음에는 군집생활을 하다가 나중에는 분산하며,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 나뭇가지나 잎 사이에 거꾸로 매달린 채 번데기가 된다. 유충이 나뭇잎을 마구잡이로 먹어 치워 광합성 등 생장에 결정적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는 외래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까지 확산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로 중국에 서식하는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 2019년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돼 사료용 옥수수와 벼 등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갉아 먹고 있다. 지난해는 전남 영광읍 연성리 사료용 옥수수 재배단지에서 발견됐지만 조기 방제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당국은 올해도 열대거세미나방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옥수수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메리카가 원산인 열대거세미나방은 돌발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다. 화본과 작물인 옥수수·벼 등 8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식물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열대거세미나방은 주로 어린 사료용 옥수수 재배지에서 발견된다. 겹겹이 포개진 옥수수 입에 숨어 엽육과 줄기를 갉아 먹는다.

편서풍 등 기류를 타면 하루 100㎞ 이상도 이동이 가능해 전이와 확산 능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컷 한 마리가 최대 1000개 가량 알을 낳고 번식할 수 있어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제천·단양지역 농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제천지역 과수농 A씨는 “사과, 배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해충마저 극성을 부릴 조짐”이라며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해충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상기온이 일상화하면서 걱정을 지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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