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감곡, 교통·산업 요충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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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감곡, 교통·산업 요충지로 부상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06.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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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감곡장호원역 개통…상우산업단지 투자 등 이어져
DB하이텍 음성공장이 입지한 음성상우산업단지 전경.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 음성군의 북부에 위치해 수도권과 맞닿아 있는 감곡면이 교통과 산업의 중요 지역으로 변화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부내륙선철도 역사가 개통예정이며 조만간 음성상우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돼 반도체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감곡면이 인구수 1만명 내외의 정체 현상에서 벗어날 계기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오는 연말 개통 예정인 중부내륙선철도 1단계 노선은 경기도 이천 부발∼충주 구간으로 감곡장호원역을 지나게 된다. 단선이지만 이 노선은 예상 소요시간 25분으로 총거리 54㎞이며 시속 200㎞의 이음(EMU-260) 고속열차가 운행 예정으로 시험 기간을 갖고 있다. 2단계인 충주∼문경 구간은 2023년 하반기 개통 계획으로 이천∼문경 전구간은 총 93.2㎞ 거리다.

연말 1단계 노선이 개통되면 감곡에서 이천, 성남 분당을 거쳐 서울에 닿고 충주와도 연결된다. 2027년 서울 수서∼경기 광주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1시간 이내에 충분히 강남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4차국가철도망구축계획 최종안에 중부지선(충북혁신도시∼감곡) 계획안이 포함되면 감곡장호원역은 청주공항과 오송역과도 연계되면서 KTX와 어렵지 않게 연결될 수도 있다. 4차 계획안에 수도권내륙선철도(동탄∼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노선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앞서 감곡은 2002년 12월 20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나들목∼여주 분기점 41km 구간 개통으로 고속도로 시대를 열었다. 감곡은 이때 감곡 나들목(IC)이 들어서면서 교통과 물류 이동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잡아 왔다. 옛부터 감곡은 청미천을 경계로 닿아 있는 장호원읍과 함께 3번과 37번, 38번 등 주요 국도를 통해 이천, 안성, 여주, 충주, 음성을 자동차로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교통 요충지다.

최근에는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건설이 2025년 개통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다. 성남에서 이천 응암리까지는 개통돼 운행되고 있다. 장호원까지 연결되면 4차선 사통팔달이 완성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후부터는 화물 운송의 물동량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DB, 추가 투자 전망

이런 상황 속에 음성군은 지난 9일 감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계획안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군은 충북개발공사와 공동으로 감곡장호원역 주변 왕장리 일원 약 7만2000평 면적으로 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964억을 투입해 2025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으로 역사 주변을 쾌적한 도시환경으로 조성하는 목표다. 주거용지와 상업용지, 공원, 녹지 등 도시기반시설 등이 조성된다.

지난 18일에는 충북도와 음성군이 도청 소회의실에서 ㈜DB하이텍과 국내 시스템반도체 상생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시종 도지사, 조병옥 음성군수, 양승주 ㈜DB하이텍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DB하이텍 음성공장(제2팹)은 중부고속도로 감곡 나들목 옆에 위치하고 있다. DB하이텍은 국내 최초의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으로 1997년부터 이곳 공장에서 8인치 반도체 팹(FAB)을 운영해오고 있다. 팹은 ‘제조’를 의미하는 ‘fabrication’의 약자로 반도체 소자(semiconductor device)를 만드는 제조라인을 말한다. 파운드리(Foundry)는 반도체 설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의 위탁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향후 반도체 시장상황과 성장세, K-반도체 전략에 따른 정부의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DB의 꾸준한 투자가 전망된다.

이날 협약으로 도와 군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DB하이텍은 생산량 증대 및 투자규모 확충 노력, 지역자재 구매, 지역민 우선 채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힘쓰기로 약속했다.

발전 호기로 기대감

㈜DB하이텍은 기존 가동 중인 팹2를 포함한 감곡면 상우리 산57-1번지 일원 58만1073㎡(약17만6000평) 면적의 상우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850억원이 투자되는 상우산단 조성 공사는 올해말 준공 예정이다. DB는 닦고 있는 부지에 대해 직접 투자를 추가할지 분양을 실시 할 지는 미정인 상태로 알려졌다.

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부천공장(팹1)과 음성공장이 2년 넘게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최근 8인치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DB는 세계 10위권의 파운드리 기업으로 자동차, IT기기,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국내 반도체 산업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DB하이텍은 2010년대 중반 월간 생산량 10만장 수준이었이만 올해 14만장 수준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해 왔다. 2030년까지 월간 생산량을 20만장 규모로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양승주 DB하이텍 부사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당사는 물론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상생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시종 지사와 조병옥 음성군수는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인 반도체 공급의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협약의 투자 규모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조 군수는 투자유치 목표를 3년만에 조기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역에선 이 밖에 기존 이테크일반산업단지의 활성화 시도 및 추가적인 산단 조성이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 매도 의향을 묻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공동주택 단지 조성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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