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추구하는 직장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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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추구하는 직장인의 삶
  • 육성준 기자
  • 승인 2021.07.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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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씨 “결혼 시기 놓쳤지만, 지금의 삶에 충실”
최진철 씨는 업무를 마치고 집 앞 호수공원에서 달리기를 한다.
최진철 씨는 업무를 마치고 집 앞 호수공원에서 달리기를 한다.

 

혼밥, 혼술, 혼행까지 모든 일을 혼자 하는 그야말로 ‘나 혼자 산다’ 시대다. ‘혼자’가 트렌드인 요즘, 1인 가구 수가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전국 약 906만 세대로, 전체 가구 수의 39.3%를 차지했다. 셋 중 하나는 1인 가구라는 말이 된다. 그 중 청주는 14만 9981세대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1인 세대가 6번째로 많은 도시다.

또한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 즉 ‘워라밸’을 적극 실천하려는 직장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맞추는 문화의 필요성이 대두한 가운데 기업에서도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인구는 2020년 말 기준 2만 1361명이다. 2012년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조성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면서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오송의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오송읍에 거주하는 최진철(48)씨는 업무를 마치고 집 앞 오송 호수공원에서 달리기를 한다.
화장품 제조 전문회사인 파이온텍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 씨는 일주일에 3~4회 정도는 꼭 이곳을 찾아 하루를 마무리한다. “호수공원은 달리기 하기에 더없이 좋다. 나무와 잘 가꿔진 조깅트랙은 운동하기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오송호수공원은 10만 2,103㎡ 면적의 근린공원으로 연제저수지 둘레길 산책로 2.5km, 수변전망대, 어린이놀이터, 광장, 약초원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 야간 조명까지 설치돼 인근 주민에게 휴식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결혼적령기 놓친 뒤 지금의 삶 충실
대구가 고향인 최 씨는 평소 회사에서 제공한 사택에 거주하며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주말에는 고향으로 내려간다. “주거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아 경제적 부담이 없다. 회사와 집도 가깝고 무엇보다 자연환경이 좋다 보니 직장을 옮기지 않는 한 여기에 계속 있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도 제약받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이 좋다는 그는 “40세가 넘어가다 보니 결혼 시기를 놓친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삶에 충실해지고 싶다. 산에도 가고 자전거도 타며 여유를 즐긴다”고 말했다.

회사는 야근이 없다.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쉴 때 열심히 놀라는 분위기다. “대표님부터 산을 좋아하다보니 정시 출·퇴근한다. 산악회, 탁구, 마라톤 등 사내 동호회도 적극 지원한다.”

혼자 살지만, 자신과 맞는 공동체와 어울려 혼자가 아닌 삶을 살고 있다는 최 씨는 “충북산악구조대 소속 대원으로 일정 없는 주말이면 대원들과 산에 오르며 봉사활동도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혼자 즐기며 산다”

파이온텍에 근무하는 최진철 씨

2018년 에베레스트 등정 당시 최진철 씨(사진왼쪽)
2018년 에베레스트 등정 당시 최진철 씨(사진왼쪽)

학창시절부터 산악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최진철 씨는 암벽, 빙벽 등반 등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산악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03년부터 등반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을 가지는 동경의 대상인 히말라야 8000미터 이상 고산인 에베레스트, 로체, 로체남벽 등을 여러 차례 원정한 경험이 있다. 특히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018년 에베레스트(8848m) 원정대에 합류해, 정상에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희망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산을 좋아하며 혼자 즐기며 살고 있는 직장인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때가 되면 유럽에서 네팔까지 배낭여행을 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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