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 한밤에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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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피해 한밤에 떠나는 여행
  • 육성준 기자
  • 승인 2021.07.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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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달, 제천 용추폭포, 단양 잔도, 옥천 문화재 등 볼거리 다양해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청주시 것대산 정상에 올라 도심야경을 감상한다.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청주시 것대산 정상에 올라 도심야경을 감상한다.

 

찌는 듯한 한낮 불볕더위에 어딜 가도 덥다. 도시는 복사열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밀폐공간은 꺼림칙하다. 피할 수 있는 건 밤 뿐이다. 도심을 떠나 자연과 어우러진 야행길에 나서는 건 어떨까? 충북도내 각 지자체는 저마다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야경 명소를 만들었다. 한여름 밤 추억을 찾아 떠나가 보자.

충주시…중앙탑에 달이 떴다
충주시 중앙탑 공원에는 총 다섯 개의 달이 떠 있다. 곳곳에 숨겨진 달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근에 풍류문화관이 있다. 시는 탄금호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선조들이 즐겼던 풍류의 멋을 되새겨보는 휴식의 공간으로 관광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풍류문화관 뒷편 소나무 숲에는 수목 레이저로 반딧불이를 형상화해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과 같은 황홀감을 안겨준다. 충주시는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관 조명을 이용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보강해 충주만의 감성적인 매력을 더욱 발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주 중앙탑 / 충주시 제공
충주 중앙탑 / 충주시 제공

 

제천시…의림지의 시원한 용추폭포
제천시 의림지의 밤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용추폭포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의 물줄기를 발아래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정면에서 폭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조성해 경관조명과 함께 교량 난간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제천의 중심지였지만 인적이 끊긴 깜깜한 도시에 최근 자연형 도심 수로 ‘달빛정원’을 조성했다. 마치 산 속 계곡을 옮겨놓은 듯한 자연형 수로를 중심으로 대화형 조명, LED영상, 샹들리에 경관조명 등 총연장 340m의 수로를 조성했다.

제천 의림지 내 용추폭포
제천 의림지 내 용추폭포

 

단양군…야경 맛집, 수양개빛터널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에 위치한 ‘단양수양개빛터널’에 5만송이의 LED 튤립이 빛을 내며 장관을 이룬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 방치됐던 길이 200m, 폭 5m의 지하 시설물인 수양개 터널이 민자유치로 탈바꿈한 곳이다. 특히 터널 내부는 미디어 파사드와 프로젝션 등 최신 음향과 양상 기술이 접목돼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단양 수양개빛터널   /단양군제공
단양 수양개빛터널 /단양군제공

 

단양강 잔도는 상진리에서 강변을 따라 적성면 애곡리(만천하 스카이위크)를 잇는 길이 1.2km의 트레킹 코스다. 야간에도 길을 따라 경관조명이 설치돼 있어 밤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야간관광 100선에 단양강 잔도와 수양개빛터널이 선정됐다.

단양강 잔도 / 단양군 제공
단양강 잔도 / 단양군 제공

 

옥천군…문화재 야행으로
옥천군은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재 야행을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일원에서 오는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문화재 야행은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는 주제로 야경(夜景, 밤에 보는 문화재), 야로(夜路, 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 밤에 듣는 역사이야기), 야화(夜畵, 밤에 보는 그림), 야식(夜食, 밤에 먹는 음식), 야설(夜設, 밤에 보는 공연), 야시(夜市, 밤에 열리는 시장), 야숙(夜宿, 문화재에서 하룻밤)의 8야(夜)로 구성되었다.

특히,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중 ‘야경(夜景)’은 9월초부터 중순까지 정지용 문학관부터 육영수 생가까지(750m*2열) 구읍의 밤을 네온사인 등이 반짝반짝 빛으로 수놓는 가운데 그동안 닫혀있던 문화재를 은은한 조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옥천 문화재 야행 / 옥천군 제공
옥천 문화재 야행 / 옥천군 제공

 

증평군…물줄기 빛의 대향연
증평군 보강천이 빼어난 야경을 갖춘 산책로로 거듭나고 있다. 보강천 야경 산책로는 미루나무 숲, 자작나무 숲, 송산 목교로 이어지는 1㎞ 코스다. 시작점인 미루나무 숲은 다채롭고, 풍성한 꽃밭이 일품인 대표 명소다. 밤이 되면 LED 장미등, 갈대등, 태양광 볼라드 등이 풍차, 벽천분수의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빛을 뽐낸다.

증평 보강천 야경 / 육성준 기자
증평 보강천 야경 / 육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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