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공원 유치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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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공원 유치 ‘흐지부지’
  • 충청리뷰
  • 승인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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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포기했는지 추진력없는지 ‘답답한 행보’
유치위원회 재정비… 행정전담반 구성 여론

2년전 5만 군민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세계 태권도공원’을 산자수려한 속리산 자락에 유치하기 위해 유치위원회 구성 및 군민의 자발적인 성금에 힘입어 그 어느 자치단체보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던 보은군. 당시 보은군은 전국 21개 자치단체 중 최종 3개 후보지까지 물망에 올랐었다. 그러나 후보지 결정 연기조치 이후 태권도공원 유치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민선 3기를 맞은 보은군의 행정지원 역시 식어버리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현재 태권도 공원 조성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를 통해 주요 안건의 하나로 보고되면서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태권도공원 조성을 위한 각 자치단체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보은군의 앞으로 추진방향에 대해 진단해 본다.

군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
1999년 문화관광부는 세계 태권도공원 계획을 발표했고, 세계 5천만 태권도인들의 자부심과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적 관광명소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전국 자치단체들은 너도나도 각축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국민의 수련도장과 문화창달의 산실로서 ‘태권도공원’을 건립하고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유치희망 신청서는 27개 자치단체로부터 쇄도했고 1차례의 발표회와 2차례의 공청회를 개최했으나 갈등이 심화돼 국가정책상 건립후보지 결정을 유보했다.
당시 보은군에서는 문화관광부 주관하에 1차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회를 가졌을 때 광역자치단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강화도와 무주군, 기타 예산이 충분한 파주시, 경주시, 춘천시 등의 자치단체와의 경쟁을 벌이던 처지였다.
이때 보은군은 타 자치단체에 비해 열악한 예산이었지만 군민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가며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태권도 공원 유치 정치적인 쇼인가?
문화관광부의 ‘장관교체’와 ‘태권도공원 건립 후보지 결정 유보’ 방침이 발표되면서 태권도 공원유치는 정치적인 바람을 타면서 회의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난후 태권도 공원 후보지는 총 70만평 부지에 국비 1385억원과 민자 259억원 등 1644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으로 2003년까지 최적 후보지 선정과 기본·실시설계를 하고 2011년에 전면 개관한다는 문화관광부의 또 한번의 발표가 있었다.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보면 우선 1단계로 2003년까지 최적 후보지를 선정하고 조성계획 및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치고 2단계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국고를 투자해 태권도 순례의 장, 수련의 장을 조성하는 등 부지 조성과 토목공사를 마쳐 2007년 1차 개관할 계획이다.
이후 3단계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민자를 유치해 관광 문화의 장을 건립하고 2011년 이후 자연 휴양의 장을 조성해 2011년 전면 개관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이처럼 태권도 공원과 관련한 용역 결과가 나옴에 따라 그동안 잠잠했던 후보지 신청을 했던 태권도 공원 후보지 유치 경쟁이 각 자치단체 마다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권의 단골 공약으로 제시될 전망속에서 보은군의 2년전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은 민간단체의 몫이 되었다. 또 “규모가 축소됐다”는 등 “보은군은 물건너 갔다”는 등 출처불명의 낭설이 떠돌고 있어 일부 관계자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

태권도 공원 최적지는 보은
지난해 10월 국회 심규철 의원이 문화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태권도공원 기본방향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공원 후보지는 심산유곡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고 공원의 성격상 경건한 장소성과 상징성을 감안한다는 계획인데 후보지 선정을 위해 후보지 심사 및 선정 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원의 운영 주체는 용지를 무상 제공한 지방자치 단체가 참여한 형태로 구성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관련 문화 역사적 배경을 갖춘 지역으로 삼년산성, 동학유적지, 승병의 본거지였던 법주사가 있고, 자연환경 및 경관이 수려한 지역으로 국립공원속리산과 백두대간의 충북알프스가 있으며, 주변관광지와 연계, 관광명소로 개발 가능한 지역으로 반경 100㎞반경안에 연계되는 무수한 관광자원, 조성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경제성이 있는 후보지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국내·외 교통망 접근이 용이한 지역으로 경부선, 중부내륙고속도로, 청주~상주간고속도로, 청주국제공항 등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에 접근이 가능한 지역이며 국가 주요시설물인 군부대, 공동묘지, 송전탑, 집입로 개설 자치단체 부담, 법적문제 해결 등 걸림이 없는 후보지라는 점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유치경쟁
이에 대해 뜻있는 한 지역민은 “유치경쟁이 치열했던 2년전 민·관의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추진했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새롭게 시작된 민선 3기 보은군 집행부와 군민의 열기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보은군 행정조직을 최대한 동원하기 위해 태권도공원 전담기획단을 발족시키고, 유치위원회를 재구성하고, 4∼5명의 공동위원장을 임명하여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유치활동을 다시 전개해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유치을 위한 활동비, 홍보비 등 보은군의 예산 지원과 성금 모금운동도 재추진돼 보은군 5만 군민의 최대 숙원사업임을 상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민간단체로 구성된 유치위원회 측은 대한 태권도 협회 구천서 회장과 일부 정치인들에게 태권도 공원유치를 위한 의지를 전달하고 새정권의 최종적인 발표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2년전 보은군민의 최대숙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에 비해 식어버린 유치활동으로 비춰지고 있다. 문화관광부의 태권도 공원에 대한 국책사업이 발표되면서 보은군이 3년여 동안 축척된 유치활동은 타 자치단체보다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어떠한 규모든 세계 태권도공원은 조성될 것이며 세계 태권도 공원이 보은군에 유치된다면 속리산을 연계한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어 5만 군민의 최대 숙원사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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