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나선 산업부…음성LNG발전소 막판 여론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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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나선 산업부…음성LNG발전소 막판 여론 청취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07.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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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주민-상생협의체 등과 연쇄 접촉…지역 업체들 관심 고조
충북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에 조성을 추진하는 음성천연가스발전소의 조감도.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음성천연가스발전소(음성LNG발전소) 건설사업의 실시계획 승인 여부를 판단할 산업통상자원부가 음성지역의 찬반 여론을 듣는 등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의 이런 현지 방문은 환경영향평가 본안서가 확정되고 관련 기관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가 막바지인 가운데 실시계획 최종 승인 결정이 임박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동서발전과 음성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산업부 관계자들은 지난 14일과 15일 음성지역에 머무르며 사단법인 음성읍상생발전협의체(상생협의체)와 발전소 건설 반대주민들(반대대책위원회)과 연속해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산업부 관계자 한 명은 지난달에도 반대위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17개 음성읍 사회단체가 중심이 돼 결성한 상생협의체는 이번 산업부와의 간담회에서 조속한 발전소 건설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건의서에서 상생협의체는 △2014년 5월 지역주민 1만여명 찬성 동의로 유치 △제8차 국가전력수급 계획 반영 △음성군 검증위원회 결과 유치 필요성 최종 확인 △마을 소수 주민 반대, 대다수 음성읍 주민 찬성 등을 근거로 발전소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했다.

특히 상생협의체는 “대다수 주민들의 목소리에 산업자원부가 더 귀를 기울여 발전소 조기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조속히 시행해 줄 것을 정중히 건의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반대위는 음성군 등 배석자 없이 진행된 간담회에서 △환경영향 평가의 졸속적인 추진 △거짓 선동에 의한 주민 동의서명서 작성 △이장협의회를 통한 주민설명회 실시는 사실 무근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로 심각한 환경 피해 등을 되풀이 주장하면서 발전소 부지 선정 무효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환경영향 평가의 졸속 추진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면 동서발전과 확인해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업부는 조만간 3회째 주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의 7월 내 실시계획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늦춰지는 모양새다.

산업부, 승인 임박 속 대화

반대위는 그동안 음성군을 상대로 발전소 부지 진출입 허가 등에 대한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을 벌였지만 무위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지질조사 시공업체 등에 대한 공사 방해 등 혐의로 다수 반대 주민이 벌금형을 받은 뒤 정식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산업부의 막판 현장 방문 움직임은 음성군의 사업 보류 요청 의견 접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보류 요청을 보낸 조병옥 음성군수는 “검증위 결과에 찬성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반대주민들의 뜻을 서면으로 받아 산업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주민 의견은 음성군을 통해 산업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7월 1일 취임한 초선 군수다. 해당 사업은 이필용 전 군수 때 유치한 것이다.

시행사인 동서발전은 한발 비켜나 있는 모습이다. 반대위의 강고한 사업 백지화 요구에 대화 당사자 간 직접 대화는 막혀 있는 상태다. 몇 번의 물밑 대화는 이루어졌지만 큰 걸음을 딛지는 못했다. 다만 지역과의 소통은 원만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는 앞서 상생협의체와 대화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음성시장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동서발전은 세수 증대, 지역 지원사업 지원 규모, 예상 유입인구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동서발전 관계자는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역상권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업체들, 공사 수주 기대감↑

동서발전은 실시계획 승인이 날 경우를 대비해 발전시설에 대한 설계 및 국제입찰을 실시하는 등 착공 준비를 진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해당 토지 매입도 절반을 넘긴 것으로 알리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특히 부지 정지 작업 등 예비공사 착공을 위한 시공사 선정 준비 작업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계획 승인이 날 경우 곧바로 입찰이 진행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자 지역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발전소 건설 공사에 하청 방법으로라도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 장비는 물론 토목, 건축, 환경 업체 등을 중심으로 착공 시기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상생협의체를 통해 공사 수주 가능성을 타진하는가 하면 동서발전에 직접 문의하는 등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은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에 사업비 약 1조2000억을 투입해 1122MW급 LNG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준공은 2024년 12월말 1단계, 2026년 12월말 2단계가 목표다.

해당 사업은 충남 당진에 추진하던 석탄발전소 건설계획을 변경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그동안 음성지역은 유치위원회를 조직해 해당 사업 유치에 성공했지만 뒤늦게 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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