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서 열린 전국 축구대회발 집단감염 ‘십년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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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서 열린 전국 축구대회발 집단감염 ‘십년감수’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1.07.28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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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1300명 모여, 감염자 조기 발굴
즉각 대회 취소로 지역사회 전파 차단
이상천 제천시장이 24일 전국유소년축구대회와 관련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상천 제천시장이 24일 전국유소년축구대회와 관련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천시에서 개최된 전국 단위 축구대회와 관련해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가운데, 제천시가 확진자 격리와 즉각적인 대회 중단에 나서 지역사회 전파 위기를 차단했다.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제천 축구센터에서 개막된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서 선수 등 관계자 13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진됐다. 이 대회에 참가한 서울 A팀 소속 한 선수가 대회 도중 이상 증상을 호소하자 시는 곧바로 해당 팀 선수, 학부모, 감독 등 70여 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 같은 집단감염이 확인된 것. A팀이 이용했던 숙소와 식당 관계자 9명에 대해서도 검체 검사를 진행했지만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25일 현재 2명은 재검 판정을 받아 추가 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방역당국은 A팀 선수의 학부모를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시는 즉시 대회를 중지하고 52개 축구클럽 선수단과 학부모 등 관계자 모두를 귀가 조치했다.
27일까지 6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 대회에는 전국의 52개 축구팀과 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 1300명이 제천에 모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작 대회 개회 직후 뜻하지 못한 집단감염 사태가 빚어지자 시는 잔뜩 긴장하며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조 체제 속에서 안전한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수도권 참가팀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데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선수와 스태프, 가족 등 대회 참가자들이 일반 시민과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고 감염 사실 확인과 동시에 대회를 취소시키는 등 신속한 초동 대처에 나선 만큼 지역사회 전파의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천시가 대회 기간 실시간으로 감염자를 분류하고 대회를 즉각 취소하는 등 신속한 초동 대응에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엄격하고 촘촘한 방역 매뉴얼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는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해 음성 확인을 받은 선수만 경기에 참여토록 하는 등 행사 전에 강력한 대비책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안전을 위해 ‘전국 단위 대회 개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를 과감히 포기한 시의 위기 관리 능력도 빛났다는 평이다.
한 지역 의료인은 “시로서는 이번 유소년축구대회가 지역경제와 민생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 매뉴얼에 따라 개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대회가 취소된 것은 아쉽지만 확진자 발견과 동시에 과감하게 행사 취소하고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한 것은 국제음악영화제 등 전국 단위 행사가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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