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마늘, 계약재배 확대가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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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마늘, 계약재배 확대가 살 길”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1.09.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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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중국산 수입마늘 대책 절실
지난 8월 24일 청주시 오송읍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늘 유통구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청주시 오송읍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늘 유통구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 마늘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마늘 육성을 위해서는 농협이 계약재배 물량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는 마늘값을 안정화하고 마늘 유통 구조를 개혁하려면 농협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지난 824일 협회 창립 2주년을 기념해 청주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늘 유통구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마늘농가의 가격 교섭력 제고와 수입 마늘 대책 등을 화두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태문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깐마늘 유통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마늘 가격 결정권이 소수의 대형 깐마늘 업체에 넘어간 상태라며 대형 깐마늘 업체로 인해 밭떼기 거래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등 농민과 농협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마늘이 채소가격 안정제 대상에 포함된 지난해 농협과 계약 재배한 마늘은 전체 물량의 16.6%에 그쳤다. 이에 이 국장은 농협 계약재배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농협·생산자간 협력체계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계약재배와 공공 급식 연계, 통합 마케팅 조직의 역할 강화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마늘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도 농협이 계약재배하는 물량의 경우 생산자가 가격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유통과정도 투명해 소비량과 재고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던졌다.

하지만 정작 계약수매 당사자인 농협의 답변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정호 농협경제지주 채소산업단장은 채소가격안정제 대상을 확대하고, 농협의 마늘 브랜드인 본마늘에 대한 통합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유통구조 개혁에 농협이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마늘값 강세 때 계약재배 농가 이탈, 산지농협 시설 부족 등 농협 계약재배 활성화를 위한 여러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수입 마늘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국내에서 아무리 수급조절을 잘해도 중국산 마늘이 국내로 대거 수입되면 국산 마늘 수급조절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외국산 마늘의 원산지표시 위반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형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산지공판장 기능과 농협 판매역량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낙후된 유통구조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농민들이 가격교섭력을 가지려면 적절한 마늘 수급정책이 필요한 만큼 생산자단체 등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농협 계약재배 확대는 마늘의 주산지로 한지형 마늘이 대부분인 단양군의 마늘 유통 구조 개선에 특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양군마늘생산자협의회 이명휘 회장은 단양 한지형 마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마늘 유통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단양이 마늘 주산지로서 일정한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단양군 생산 마늘에 대한 농협의 계약재배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회장은 특히 수입산 마늘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단양 등 국내 마늘 생산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최근 몇 년간 국내 마늘 가격이 약세를 보여 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는 국산 마늘값이 예년보다 급등하자 민간 수입업자들이 중국산 마늘을 마구잡이로 들여오며 또다시 유통시장을 교란하고 있다이런 악순환을 그대로 방치하면 가뜩이나 고령화와 생산성 악화로 시름하는 단양 마늘산업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단양군 내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마늘농가는 약 700명으로, 규모나 마늘산업의 상징성에서 단양마늘은 충북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품종으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단양 한지형 마늘은 최근 몇 년 간 가격과 유통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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