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기자의 '무엇'] ‘생거진천’ 제대로 보여준 진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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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의 '무엇'] ‘생거진천’ 제대로 보여준 진천군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9.0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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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27일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약 6주간 생활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 사회 적응을 위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진천 군민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아픔을 함께 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해줬다.

엉뚱하게도 법무부차관이 이날 기자회견 때 쓴 황제우산논란이 됐지만 본질은 아니다. 지금 이 사건이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면서 황제~’갑질 시리즈가 양산되는 것은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하다.

국민들은 이 모습을 보고 진천군의 결단에 화답하듯 진천군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및 가공식품을 파는 진천몰로 몰려들었다. 진천몰은 지금 주문폭주로 잠시 중단된 상태다. 모든 상품이 품절이다.

진천군은 추석 연휴와 가을 수확기를 맞아 생거진천 농특산물 온라인 축제에 모집할 입점 업체를 내달 8일까지 모집하기로 했다. 진천군은 내달 10일부터 30일까지 21일 동안 진천몰, 네이버 스토어팜,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한다.

따라서 진천몰에서 물건을 못 사서 아쉽다면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진천사람들이 생산한 농산물, 가공품을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진천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기화로 인해 각종 행사 및 지역 축제 취소에 따른 농산물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진천몰에 가보면 진천에 대한 응원 글이 곳곳에 보인다. 이른바 돈쭐’(구매나 소비로 혼을 낸다는 신조어)을 하러 왔다는 댓글이다.

코로나 때 우한에서 온 교포를 수용한 것도, 이번에 아프가니스탄 협력자를 받아준 것도 고맙다며 국민들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진천몰 고객상품후기 게시판에는 돈쭐내야지 생각만하고 좀 늦게 들어왔더니”, “빨리 돈 쓰게 해주세요” “쌀 사고 싶어요등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진천군은 이번에 생거진천이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만큼 진천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2000년대 초반 도시마케팅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 있었다. 진천군은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기꺼이 받아줬고, 이번엔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들을 안아주었다. 이는 곧 진천군에 대한 도시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수많은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더라도 진천군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기적을 보여줬다. 진천군은 이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과실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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