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곡계굴 무연고 희생자 유해 발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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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곡계굴 무연고 희생자 유해 발굴 본격화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1.09.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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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유해는 민간인 희생자 추모시설에서 영면
충북 단양군 영춘면 상리 곡계굴. 한국전쟁 중 미공군의 공중 폭격으로 무고하게 희생됐다  /뉴시스
충북 단양군 영춘면 상리 곡계굴. 한국전쟁 중 미공군의 공중 폭격으로 무고하게 희생됐다 /뉴시스

 

단양군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숨진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에 나선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2회 추경에 ‘곡계굴 무연고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비 1억 2500만 원이 편성됨에 따라 희생자 유해를 수습해 국가위령시설로 옮길 예정이다.
유해 발굴 대상지는 영춘면 상리 6-8번지와 산 9번지 일원으로 사업자가 선정되면 곧바로 발굴 작업에 들어간다.
군은 대상지 두 곳에서 발굴된 유해를 수습해 세종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한 뒤 현재 건립 중인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시설 대전 산내평화공원으로 옮기게 된다. 군과 주민들은 두 곳에 유해 100여 구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양군 영춘면 상리에서 벌어진 ‘곡계굴 사건’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1월 20일 이 굴에 숨어 있던 동네 주민과 강원도 영월·태백·정선 주민 등 360여 명이 미군의 폭격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이유도 모른 채 희생된 주민들의 일부 유해는 가족들이 수습했지만 무연고 시신은 방치됐다가 폭격 두 달 뒤 영춘면사무소가 수습해 방화선 등에 매장했다.
유족들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 장마 때면 이 굴에서 희생된 유해가 작은 도랑을 타고 쓸려나가곤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무연고 희생자 유해는 1970년대 후반, 개발사업 과정에서 현 매장지로 옮겨졌다. 매장지에는 숫자만 표시된 시멘트 비석이 초라한 봉분 앞에 세워져 있다. 이번 ‘무연고 희생자 유해 발굴’은 2008년 5월 곡계굴 현장을 찾은 진실화해위가 전체 희생자 200명이라는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지 13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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