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서비스가 뜨는 이유
상태바
출장서비스가 뜨는 이유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9.08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용 더 들지만, 시간 절감해 성업 중
관리 사각지대도 있어…제도적 보완 필요
청주의 한 출장세차서비스 차량들 /업체
청주의 한 출장세차서비스 차량들 /업체

 

출장서비스는 고객이 있는 곳까지 업체에서 찾아가 편의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가전은 오래전부터 제조사에서 출장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민간에서 공급하는 서비스다. 최근 논란이 된 출장세차를 비롯해 출장정비, 출장배터리 등 가지각색이다. 찾아가는 것보다 비용은 조금 더 들지만 바쁜 시간을 줄여준다는 의미에서 서비스는 성업 중이다.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차량검사 대행서비스다. 청주시 용암동에 사는 K씨는 지난 봄에 주말을 이용해 차량검사 대행을 맡겼다. 그는 동료의 소개로 서비스를 받았다. 검사비에 추가로 만원만 더 내면 집까지 차를 가져다준다. 매년 차량검사 시기를 놓쳐 범칙금을 5~6만원씩 냈는데 이젠 그럴 걱정이 줄었다고 말했다.

매장까지 찾아가기 번거로운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의 수리 서비스도 인기다. 이런 서비스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마케팅이라는 의미의 ‘O2O 서비스라고도 부른다.

정부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추세로 현 정부 들어 공유주방, 임상시험 등에 대한 규제를 풀었다.

 

여전한 사각지대

 

출장서비스의 확대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 IT기술과 접목해 새롭게 등장하는 서비스에는 규제나 제도가 있지만, 기존 산업과 융합해서 탄생하는 서비스들에는 소홀하다. 대표적으로 출장세차업을 들 수 있다. 최근 출장세차업계는 천안 지하주차장 화재사고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달 11일 발생한 출장세차 차량 폭발 화재로 차량 666대가 피해를 입었다. 출장세차업계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파트 소방시스템을 누군가 꺼 스프링클러 등의 진화시스템이 제때 작동하지 않은 점도 피해를 키웠다.

청주에서 스팀세차 차량을 운행하는 A씨는 사고 이후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하는 아파트들이 늘었다. 청주에서도 많은 출장세차 차량이 운행을 중단했다일부 주민 수요가 많은 곳에서는 관리사무소가 나서 화재보험 가입증서 등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특히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출장세차를 자주 이용한다. 이에 규제를 강화할 게 아니라 보완책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업계에서는 주장한다.

출장세차업계는 15년 전부터 시작됐고 5년 전부터 서비스가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최근 들어 출장세차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중고차값과 중고장비 값을 포함해 10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경석 한국출장세차협회 회장은 종사자를 대상으로 최소한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세종에서 영업장을 운영 중인 최 회장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영업을 시작할 때 신고나 등록에 관한 규정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 기본적인 지식 없이 장비를 다루는 비전문가들도 많아 늘 사고위험이 있다. 이는 오랫동안 영업을 해온 업체들에게는 큰 타격이다. 소방교육, 기본 교육 등의 최소한의 교육을 이수하는 등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했다.

보통 차를 개조할 때는 구조변경에 대해 지자체에 등록하게 돼 있다. 하지만 출장세차 차량의 구조물은 적재물로 분류하기 때문에 구조변경할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저렴한 가격으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위험성을 잘 모르는 중고장비를 사다가 창업해 문제들이 발생했다.

이에 협회는 업계의 안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관련 민간자격증을 발급하는 비영리단체로 무료교육도 진행 중이다.

 

늘어나는 출장서비스

 

일각에서는 출장서비스도 일종의 자격요건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세차의 경우 세차장의 경우에는 관련 시설, 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다. 출장세차 등에도 최소한의 창업조건이 필요하다. 또한 이참에 다른 서비스들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지금도 출장서비스의 종류는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류·소파·카페트 등을 세탁하는 출장세탁, 분갈이 등 식물을 관리해 주는 출장분갈이, 산후마사지·미용을 해주는 출장케어, 애견미용 출장서비스, 출장사진촬영, 출장메이크업, 출장뷔페 등이다. 모두 업체에서 장비를 가지고 방문해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런 서비스를 안내하는 스마트폰 앱도 인기다. 생활서비스 매칭플랫폼 숨고는 숨어 있는 고수와 소비자를 연결한다는 취지에서 20173월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모두 고수들이 소비자가 있는 곳까지 방문해서 이뤄지는 서비스다. 연결횟수가 최근 3300만 건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는 연결수가 배로 늘었다. 업체는 코로나19 이후 홈 리빙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