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선’ 주제로 시공간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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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선’ 주제로 시공간을 담아내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9.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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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몸 미술관 정승운 작가 전
정승운_무제_도기, 실_가변크기_2021
정승운_무제_도기, 실_가변크기_2021

 

스페이스몸 미술관 제2,3전시장에서는 <유보시대-바깥에서 바라보기>공제선-기산을 주제로 1014일까지 전시가 열린다. 정승운 작가가 참여해 설치 및 입체 작품 5점을 전시한다.

스페이스몸 미술관은 1년 동안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다각적으로 관찰하고자 시리즈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이 일상이 되어버린 2021년은 유보시대-바깥에서 바라보기라는 명제로 예술가를 통해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사유한다.

정승운의 공제선-기산은 <유보시대-바깥에서 바라보기> 두 번째 기획이다. 일정한 개념적 정의를 논리적으로 추론하며 조형적으로 구체화시켜온 정승운은 장소 특정적 형식의 작품을 창작해왔다. ‘하늘과 지형이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선이라는 의미인 공제선을 테마로 작업하고 있으며, 주변을 둘러싼 자연과 세상의 의미를 보다 광활한 시선으로 가시화한다.

공제선은 수평선처럼 하늘과 땅의 경계선이다. 지면과 하늘의 경계에 이르는 무수한 나무, 또는 가지와 잎사귀가 으로 보이는 것은 앞산과 뒷산이 하나로 결합하고 표면의 요철이 뭉개지면서 곡선만이 남기 때문이다.

공제선은 가까이서 관찰하기 어렵고 멀어질수록 흐릿할지언정 그 선은 명확해진다. 회화에서 원경(遠景)이라 할 수 있는 공제선은 평면인 화면에 거리감을 부여하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정승운은 강진 출생으로 작업실에서 바라보았던 월출산의 산세가 공제선 작업의 출발이 된다.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지만 독일 유학 후 줄곧 설치 성향이 강한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이번 전시는 각재, 합판과 같은 목재나 실처럼 상대적으로 부피감이 적은 재료를 사용한 이전 전시와는 다르게 특수한 오브제를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면모를 확인하게 한다.

공제선-기산 전시에서는 깨진 상태의 오래된 도기가 사용한다. 오래전 무명의 장인에 의해 만들어지고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다가 어떤 사건에 의해 깨진 도기는 견고한 좌대나 안전한 조명아래 있지 않다. 전시장엔 세 개의 선이 만나는 지점 위에 공간의 중심을 찾듯 깨진 도자기가 올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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