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도심활성화사업 비판은 시장 선거 앞둔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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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도심활성화사업 비판은 시장 선거 앞둔 기싸움?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1.10.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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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천 시장 핵심 시책 놓고 여야 막론 비판 줄이어
청풍 케이블카 보도교 및 벽천폭포 조감도
청풍 케이블카 보도교 및 벽천폭포 조감도

 

도심 재생과 도심 관광자원화에 집중해온 민선7기 제천시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달아 제기되는 등 제천시장 선거를 7개월여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영순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제305회 제천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자청해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보면 시민의 민생을 돌아보는 것은 외면한 채 구도심 위주의 도시미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도시환경 개선사업은 다시 한번 되새겨 보라고 주문했다.

같은 당 하순태 의원도 구도심 개발 정책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15일 열린 제305회 제천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수십 년 전 설정된 용도지역 등 각종 규제에 막혀 동부권 지역 개발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라며 신백, 남현, 교동 등 낙후된 동부권 지역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호소했다. 하 의원은 제천시에서 5년간(2017~2021) 감소된 인구 3262명 중 73%에 해당하는 2385명의 인구가 모두 동부지역 인구일 만큼 제천시내에서도 인구 감소 추세가 높다며 낙후된 지역 실정을 일일이 수치로 제시했다. 이어 동부권은 건축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대다수로, 아파트를 제외한 주거환경 역시 매우 낙후돼 있다제천시는 그동안 시가화 예정지인 동부지역의 성장을 위한 허울만 있었을 뿐 동부지역에 대한 투자와 개발의지가 크게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신축 아파트 건축 여건 마련 등 주거환경 개선에 힘써 달라며 이상천 시장의 구도심 활성화 시책에 유감을 표시했다.

민선 7기 도시 재생 정책에 대한 비판은 이 시장 소속 정당 쪽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제시됐다.

내년 시장선거 공천을 놓고 이 시장과 자웅을 겨루게 된 더불어민주당 장인수 전 정책위부의장은 제천시가 추진 중인 조경 및 폭포사업의 앞글자로 조폭예산이라는 조어(造語)까지 만들어가며 민선7기 제천시정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장 전 부의장은 지난 13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4년간 조경과 폭포에 부은 예산이 450억이 넘었다며 이른바 전시성 행정이 아닌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가 등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간 사업자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는 청풍케이블카 주차장 내 벽천폭포 공사를 중단하라며 시가 사업을 강행할 경우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밝히고 나섰다.

이처럼 지역 정치권이 이 시장의 민선7기 역점사업을 집요하게 거론하며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데에는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시장선거에서 여론을 선점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상천 시장은 제천시 외곽의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전임 시장들의 지역 개발 사업을 도심과 연계해 추진하는 쪽으로 확대 추진해 왔다경쟁자나 상대 정당의 입장에서는 이 시장의 대표 시책인 도심 활성화 사업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민선7기 시정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켜야 할 때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시장으로서는 임기 내내 도심 활성화 사업에 시정을 집중한 성과를 시민이 체감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해당 사업들이 일자리 창출이나 민생 경제 활성화로 빛을 보지 못한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선거가 다가올수록 이 시장의 역점 사업에 대한 비판이 더욱 매서워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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