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공예의 본질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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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 공예의 본질 보여주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10.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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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국 1192점의 작품, 팬데믹 시대 비엔날레의 새 장 열어
드론투어, VR갤러리, ASMR, 브이로그…온라인 비엔날레 호평
빈틈없는 방역, 1명의 확진자 발생 한 한 안전 비엔날레 실현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 이하 조직위)17일 비엔날레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 본관 5층 공연장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이번 비엔날레는 공예가 가진 그 본연의 가치로 공생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 시간이었다. 횟수로는 11번째, 역사로는 22년째다. 이번 비엔날레가 끝난 후 청주시는공예도시 청주 선언하는 등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공예도시 청주 선언은 비엔날레 22년의 역사를 구심점으로 청주의 공예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공예도시 청주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명문화한 것이다.

 

40일간의 행사, 관객몰이 성공

 

지난 98일부터 1017일까지 열린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생의 도구>라는 주제 아래 세계 32개국 309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비엔날레는 수준급 전시 구성과 작품의 예술성, 화제성으로 연일 국내외 공예 관련 전문가들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매진 사례가 속출할 만큼 관람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루 입장객 1500명으로 제한한 방역 여건 아래서도 현장관람객 30,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의 본질에 다가선 공예다움을 실천한 비엔날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00% 오직 공예작품만으로 전시를 구성해 역대 비엔날레에서 꾸준히 지적되어왔던 공예 전문 비엔날레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정립했다. 공예를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도구로 인식하고 이를 도표화해서 제시하는 등 담론도 제시했다.

 

아이디어돋보인 온라인 전시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 팬데믹 한가운데 막을 올렸기에 사상 첫 온라인 비엔날레를 병행했다. 직접관람과 랜선 관람에 감동의 차별을 두면서도, 작품이 전시장에 놓이기 이전의 시간을 엿보게 하는 다양한 접근으로 기존 전시의 틀을 벗어났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관람객의 직접 방문이 제한적인 만큼 본전시를 비롯해 초대국가관, 국제공예공모전, 충북공예워크숍, 크래프트 캠프, 미술관 프로젝트 등 모든 프로그램을 공식 홈페이지(www.okcj.org)를 통해 공유했다.

360도 메타포트 3D촬영으로 실제 전시장에 온 듯 둘러볼 수 있게 한 VR갤러리는 기본, 모바일 앱 오디오 가이드(큐피커) 운영, 작가의 작업과정 및 인터뷰 영상 등은 이해도 높은 전시 관람을 유도했고 특히, 실내인 전시장을 드론으로 촬영해 관람자에게 신선한 시각을 제공한 <드론 투어>는 국내외 어느 국제전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시도로 이번 온라인 비엔날레의 대표 콘텐츠로 떠올랐다.

이와 더불어 작가가 재료를 다루는 순간부터 최종 작업에 이르는 과정까지의 소리를 극대화해 새로운 감각의 공예를 만나게 하는 <ASMR 공예>,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촬영한 <브이로그 공예> 등 색다른 온라인 관람 방식은 팬데믹 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글로벌 비엔날레의 진화를 엿보게 했다.

사실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19 때문에 개최여부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2~3천 명을 넘나드는 위기 속에 단 한 명의 확진자 발생 없이 40일의 비엔날레를 무사히 마쳤다.

문진표 작성부터 발열 체크, 안심콜, 방역 매트, 에어 소독 게이트, KF-94 마스크 착용 등 무려 6단계의 방역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전시장에 들어설 수 있을 만큼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구축했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조직위 구성원들의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예방을 위한 선제PCR 검사 등 안전에 안전을 더한 분투로 위드코로나 시대 국제전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

 

국제교류 활성화해야

 

한편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는 2007년 초대국가관 제도를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프랑스를 주빈국으로 맞아 총 3차례의 초대국가의 날행사로 문화교류의 장을 펼쳤다.

 

이 기간 중에는 필립 르포르(Philippe LEFORT) 주한 프랑스대사와 루도빅 기요(Ludovic GUILLOT) 주한 프랑스문화원장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필립 르포르 대사는 작품도 작품이지만, 그 작품의 형태와 기법은 물론 그 속에 담긴 철학까지 엿보이도록 전시공간을 구성한 비엔날레 측의 탁월한 미적 감각에 매료되었다는 찬사를 보냈고,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주는 1377년 인쇄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면서 지금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직지가 탄생한 역사문화도시인 만큼 직지공예비엔날레를 토대로 앞으로 양국이 더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길 바란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행사가 열리다보니 10월에 열린 야외행사의 경우 방역수칙 강화로 인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앞으로 조직위는 공예도시 청주 선언을 위해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적극 활용해 청주의 공예문화진흥을 비엔날레가 선도할 수 있도록 조례 등 명료한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공예연구소 설립, 공예 전문기관 유치, (가칭)공예전문학교 창설, 공예도시회의 개최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국제공예공모전 공예도시랩 부문의 수상자들이 제안한 다양한 기획을 반영한 후속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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