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참신한 후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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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참신한 후보 없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10.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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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거철이 돌아왔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그리고 국회의원 재선거가 있다. 충북도내 다른 지역에서는 두 개 선거를 치르지만 청주 상당구 주민들은 세 가지 선거를 해야 한다. 지난해 4월 총선 때 기껏 국회의원을 뽑았더니 1년여 기간이 지나자 무효가 되고 말았다. 유권자들이 보기좋게 당했다.

요즘 충북도민들은 모였다 하면 선거 얘기로 꽃을 피운다. 누가 어디로 출마한다더라 하는 소식이 가장 많다. 한 해에 선거를 세 개씩 치러야 하니 거론되는 후보들도 많다. 후보들은 대개 몇 년씩 선거에 매달려온 기성 정치인, 근래들어 얼굴을 내민 사람, 중앙에서 활동하다 다 접고 내려온 정치신인 등이다.

도민들이 후보들을 거론할 때마다 입에 올리는 말은 ‘참신한 후보 어디 없느냐’는 것이다. 선거철에 막상 후보 뚜껑을 열었을 때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실망하곤 한다. 이번에도 참신하면서 능력있는 ‘새 얼굴’이 혜성처럼 등장하기를 바란다. 내가 자주 봐왔던 기성 정치인, 우리동네에 사는 정치신인은 왠지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더 새 인물을 바라는가 보다.

그러나 선거 때 보면 ‘새 얼굴’이 별로 없다. 유권자들이 만나는 사람은 오랫동안 이 선거, 저 선거에 닥치는대로 출마한 사람과 타성에 젖은 기성 정치인들이 대부분이다. 내년에도 아마 그럴 것이다. 아니, 지금 거론되는 후보를 봐도 그렇다. “그 사람이 또 나와?” “인물들이 그렇게 없나?” 하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실제 그런 말을 들을 만한 후보들이 있다. 이런 사실을 본인만 모를 뿐이다.

현실적으로 유권자들에게 혜성처럼 나타나는 완벽한 정치인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뭐가 걱정이겠는가. 하지만 인물난을 해결하려면 인물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충북은 사람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에 인물이 없다. 세대교체를 하려고 해도 훈련된 사람이 없어 못한다. 그러니 그 나물에 그 밥이지”라고 한다.

참신한 후보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결국 우리 주변에 있을 것이다. 이들을 갈고 닦아 지도자로 키우는 건 지금 충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할 일이다. 이제 ‘충북은 인물을 키우지 않는다’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재양성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같은 주요 정당도 평소 정치신인을 길러내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당들은 선거철이 임박해야 움직인다. 평소 정치 아카데미를 실시하지만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구태의연한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인물을 발굴하고 교육하는 시대는 지났다. 21세기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과 충북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요즘 젊은층들은 정치를 한결 가깝게 느낀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정치에 훨씬 관심이 많다고 20대들은 말한다. 이들의 관심이 관심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충북도민들이 다음 선거 때는 ‘어디 참신한 후보 없소?’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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