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행업계, 기대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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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행업계, 기대감 상승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11.0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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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여행상품 준비하는 여행사↑…해외여행 상품계획은 힘 부쳐

위드코로나 체감하나요?

여행업

점차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관광버스 여행
점차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관광버스 여행

위드코로나가 막 시작돼 관광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지만, 아무래도 서울과는 온도 차가 크다. 지역 여행사들은 영세한 곳이 많아 대표들 가운데 상당수가 낮에는 알바하고 밤에는 여행상품을 만들어야 해 집중하기 어렵다고 충북관광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코로나19로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충북관광협회에 따르면 충북에 중소 여행사는 130여 곳, 대형 여행사의 지점까지 합하면 약 350여곳에 이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 기간 폐업한 곳은 40곳이지만 개점휴업 상태인 곳이 훨씬 많다. 정부 융자금을 갚기 전까지 폐업할 수 없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곳도 많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져 곧 풀린다는 얘기가 오갈 때마다 관광업계는 들썩였다. 하지만 그러기를 2. 이미 직원들은 물론 여행사 대표들도 제 갈 길을 찾아 나섰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1년 간 정부가 지원해 국내를 여행하는 공공여행상품을 만들면 지원금을 준다는 공모사업이 많았다. 하지만 지역여행사 특성상 단체,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모객활동이 많을 수밖에 없다코로나19는 이들의 움직임을 더 움츠리게 했다. 모객에 한계가 있었고 지역 여행 상품을 만들어 도전하는 것은 우리 같은 중소 여행사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고 한탄했다.

 

여행사들 기지개

 

하지만 위드코로나 발표 이후 국내여행상품을 기획하는 지역 여행사들이 늘었다. 관련 상품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1~2주 있으면 상품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10월 말까지는 정부지침에 따라 숙소, 식당 등 예약을 잡을 수 없었지만 1일 부터는 거리두기가 완화돼 단체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가을 나들이철을 맞아 단체 버스관광이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이나 포항은 지자체 차원에서 부산관광패키지, 포항관광패키지 등을 내놓고 있다. 이들과 연계한 상품도 많을 것이다최근 지역 여행사들도 관련해서 준비하는 곳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지자체들이 그 지역 여행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지원금을 풀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은 최근 관광버스업체들을 선점하는 데 분주하다.

 

해외여행은 아직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홈쇼핑 등에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여행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있다. 11월부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거리두기 등 규제조치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여행사들 가운데 해외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이 우선 순위로 손꼽힌다. 하지만 충북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상품을 기획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아무래도 당장 해외여행은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여행사 본사 차원에서 물량공세를 하고 있어서 현지에서 숙소를 잡기도 어렵다. 그리고 지역 여행사 입장에서는 여행을 꾸려갈 전문 인력이 현재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여행업계도 이벤트업계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많은 전문 인력이 현장을 떠났다. 택배업에 뛰어든 사람, 창업을 한 사람 등 다양하지만 방역 등 공공일자리로 간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계약기간이 있어 끝날 때까지는 몸을 빼기가 쉽지 않다.

대체인력이 빈자리를 메우기도 어렵다. 여행업 특성상 전문 인력의 역할은 중요하다. 숙소를 잡기 위해서 현지 거래처와 끊어졌던 관계를 잇고, 몇 년 새 급변한 현지 환경에 맞춰 새로운 거래처를 뚫는 등의 일을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동 금강둘레길 찾은 관광객
영동 금강둘레길 찾은 관광객

 

부익부 빈익빈

 

이 때문에 많은 인력을 확보한 대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살아나는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코로나19의 지속과 자영업의 업종별 경영상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업종은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영업·소상공인 손실보상금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여행업 등 일부 업종이 제외됐고 보상금 규모가 16개월 이상의 경영 악화를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보상의 기준이 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여행업의 매출 수준은 2019년 대비 10%대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소 여행사들은 최소 95%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말한다.

그런 가운데 충북도는 위드코로나와 발맞춰 외국인 여행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인바운드 여행사 초청 투어를 계획 중이다. 해외 여행사 관계자들을 불러 충북으로 오라는 일종의 판촉행사다. 하지만 지역 여행사를 위한 지원 계획은 아직 없다. 충북도 관계자는 관련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여행사 관계자는 기대감은 크지만 아직은 떠나간 인력을 불러올 만한 매출을 일으킬 자신이 없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여행사에 지원하는 특별고용지원금을 연장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2배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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