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숨쉴 만’ 충북이벤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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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숨쉴 만’ 충북이벤트업계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11.0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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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된 대규모 축제 2020년 27건, 2021년 18건
위드코로나 정책 이후 살아나는 현장 분위기

위드코로나 체감하나요?

공연·이벤트업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행사를 준비 중인 이광용 금호이벤트 대표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행사를 준비 중인 이광용 금호이벤트 대표

 

위드코로나가 시행된다고 하니, 미뤄졌던 행사들이 하나씩 열리고 있다. 몇 주 사이에 금··일요일은 청주를 비롯해 세종·천안 등 안 가는 곳이 없다고 이광용 금호이벤트 대표(한국이벤트협회 이사)는 말했다.

최근 들어 이벤트 업계는 활기를 찾고 있다. 동문체육대회, 종중야외행사 등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막혀 있던 행사들이 시작될 조짐을 보인다.

이 대표는 모임의 인원을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되면서부터다아직까지는 제가 활동하는 모임, 알고 지낸 지인들이 주로 행사를 계획해 연락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점차 지역 단체들에서도 문의가 늘어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111일부터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하면서 집회·행사 규정을 100명 미만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연말을 앞두고 소규모 체육대회 등 미뤄왔던 행사들이 추진된다. 특히 2년 가까이 모이지 못했던 전국 단위 협회·단체들의 행사가 늘고 있다.

 

전문인력의 빈자리

 

하지만 행사를 소화할 인력이 현장을 떠난 것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벤트 업계는 극심한 매출타격을 받았다. 금호이벤트는 봄·가을 성수기 6개월여간 월평균 매출이 1억원을 넘는 큰 업체였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월평균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에 바빴다. 개점 휴업상태에 놓이자 일하던 직원들은 각자 살길을 찾아 떠나야 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이벤트업체가 처한 공통된 현실이다. 충북이벤트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관련 업체 150, 700여명의 종사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수가 폐업 또는 휴업 상태다.

이 대표는 공공일자리인 코로나19 방역업체로 떠난 사람, 배달전문 음식점을 차린 사람, 택배업에 뛰어든 사람 등 가지각색이다고 전했다.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음향, 영상, 무대 등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이 참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떠나고 비전문인력을 알바로 뽑아 일을 시작하려니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다. 결국 이 대표가 배선작업 등 기초적인 일부터 영업까지 다하는 상황이 됐다.

그는 빚을 내서 전문인력을 잡고 있었지만, 언제 끝난다고 확신할 수 없던 상황 때문에 몇 개월 전 직원의 일부를 떠나보낸 게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행사장 풍경 바뀌어

 

그런 가운데 코로나19는 이벤트 업계의 형태도 크게 바꿔 놓았다. 이전에는 대규모 무대를 꾸려놓고 많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프로그램이 계획됐다면 이제는 영상으로 중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늘었다. 수요가 늘다 보니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장비들을 준비하는 처지다.

하지만 실효성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접속 인원수가 예상보다 적어서 아무래도 오프라인 축제, 특히 농산물 축제는 오프라인 방식이 지역에서는 더 적절한 것 같다는 평가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충북지역에는 중대규모 행사가 40여개로 파악된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중 2020년에는 27, 2021년에는 18개가 취소됐다. 올해는 18개 행사는 온라인으로 2개 행사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남은 대부분 축제가 끝난 현재 오는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중에 계획된 제천겨울왕국제천페스티벌, 영동곶감축제 등의 개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완화되지만 급격한 변화 없어

 

위드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는 가운데 정책적으로 당분간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1일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돼 새로운 기준에 맞춰 모든 일이 추진된다. 이후 정부 수칙 변화에 따라 범위가 늘어날 전망이다다만 당장 선긋듯이 오늘과 내일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축제들도 올해 기준에 따라 예산이 책정됐지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이벤트 업계에서는 위드코로나 분위기로 업계에 숨통의 틔고 있지만 제대로 된 손실보상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다. 정부의 손실보상 대책은 공연업 등은 집합금지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손실보상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책이 세워지면 모든 지자체가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앞으로 정부 대책을 주의 깊게 봐달라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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