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나간 자리, 누가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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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 나간 자리, 누가 차지?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11.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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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노영민, 국 박경국·신용한·이종배 자천타천 거론
대선 때문에 종속변수 된 지방선거, 후보 검증 제대로 해야

 

 

미리보는 2022 충북 지방선거
충북도지사 후보

 

2022년에는 세 개의 선거가 실시된다.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재선거, 지방선거 등이다. 그래서 상반기는 선거, 하반기는 권력구조 개편으로 전국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지금 충북도민들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된 만큼 대선의 향방을 지켜보면서 지방선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선거가 대선 때문에 종속변수가 된 면이 있지만 충북의 지도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자칫 대선에 매몰돼 후보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내년 선거는 4년전 분위기와 크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혼자 선거운동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았고 때마침 형성된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선거를 뒤덮었기 때문. 북미정상회담을 6·13 선거 하루 전인 12일에 연 것도 한 몫 했다. 

8전8승의 정치인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충주시장 세 번, 국회의원 두 번, 도지사 세 번 당선됐다. 이 지사는 3선 연임제한으로 내년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내년 도지사 선거에 누가 나설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는 많지 않은 편이다. 도지사라는 무게감 때문에 도전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노영민(64)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일한 후보다. 국민의힘에서는 박경국(63)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신용한(52) 서원대 경영학과 객원교수, 이종배(64) 국회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노영민 전 실장은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들어 주중 대사를 역임했다. 지난 2017년 5월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수행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최측근으로 꼽혔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꼬박 2년 동안 비서실장을 하면서 언론에 많이 노출돼 이름이 알려졌다.

그는 선거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지만 일찍부터 도지사 후보로 거론돼 왔다. 올해 거주지를 청주로 옮긴 후에는 선거준비를 해왔다. 현재 충북도내 전체를 돌며 주요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출마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노 전 실장 말고는 민주당에 이렇다 할 도지사 후보가 없는 편이라 일단 나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 국회의원 시절 민주당 대변인,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 국정조사특별위원장,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3선 이종배 도전, 박·신 묘한 인연

국민의힘 후보로는 한동안 정우택(68) 충북도당위원장이 꼽혔으나 정 위원장은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청주상당 재선거에 나선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중앙당이 공모한 청주 상당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서를 냈다. 이에 따라 경선에서 박경국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충주가 지역구인 이종배 의원, 신용한 서원대 객원교수가 맞붙을 전망이다.

박·신은 지난 2018년 도지사 선거 본선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부지사는 자유한국당, 신 교수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이시종 지사에게 패했다. 둘 사이에 후보매수설 의혹이 불거져 한동안 시끄러웠고 좋지 않게 끝났다. 이후 신 교수는 국민의힘에 복당했고, 결국 두 사람이 당내 경쟁을 하게 됐다. 묘한 인연이다.

박 전 부지사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단양군수,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뒤 서울로 올라가 국가기록원장과 안전행정부 제1차관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 지난 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고배를 마셨다.

신용한 서원대 교수는 석좌교수 임기가 끝났고 현재는 객원교수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에 제2기 청년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6년 새누리당 청주흥덕을 국회의원 경선에 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다가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원희룡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원 후보를 도왔다.

역시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이종배 의원은 4전4승을 기록한 정치인이다. 묘하게도 역대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 중에는 퇴임 후 정치인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 많다. 이 의원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행정안전부 제2차관을 지냈다.

이후 정치에 뛰어들어 2011년 충주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2014년 충주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계속해서 20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내리 당선된다. 이 의원은 3선이 되면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몸값을 높였고 지난 8월에는 제21대 국회 전반기 예결위원장 감투를 썼다. 최근에는 윤석열 국민캠프 정책총괄본부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지난 7월에는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정우택 위원장에게 패했다. 현역 3선과 정책위의장 이력을 강조했으나 非청주권 후보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이다. 그는 이전부터 도지사 선거 출마에 뜻이 있음을 피력했다. 자신이 행정부지사였을 때 도지사였던 정 위원장이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로 가닥을 잡아 편하게 도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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