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 명물 ‘랜드마크 공공조형물’ 탄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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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의 명물 ‘랜드마크 공공조형물’ 탄생될까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11.2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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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문화재단, 작품 아이디어 제안 공모…시민 참여형 추진
충주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으로 설치된 ‘봄봄봄’ 작품. 지현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있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주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시민 참여 방식의 ‘랜드마크 공공조형물’ 작품이 탄생될 수 있을까.

충주중원문화재단은 지난 8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충주시민이 참여하는 공동체 운영 방식의 공공미술작품 제작 공모에 들어갔다.

이번 ‘충주시 공공미술 사업’은 예술의 공공적 역할을 지원하고 충주시만의 예술적 창의성과 문화적 감수성을 담아낸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게 목표다. 재단은 공모에서 기획 아이디어가 선정되면 총괄감독을 위촉한 뒤 작품설계, 실행계획수립, 실행작가 및 참여시민 모집, 작품설치 순서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12월까지 실시할 공공조형물 설치 예산은 4억3000만원이며 작가 인건비 및 시민참여단 운영비가 포함된 내역이다. 공모 신청자는 작품 아이디어와 함께 설치장소 1곳도 추천하게 된다.

막연하게 받아들일지 모를 이번 공공조형물 작품 설치 추진과 관련해 충주중원문화재단은 충분한 검토를 거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단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충주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실시한 경험을 설명했다.

지난해 8월∼올해 2월까지 실시한 해당 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국비 3억3200만원과 지방비 8300만원 등 4억1500만원을 들여 충주 관내 4곳에 공공조형물 7점을 설치했다. 해당 설치 장소는 문화동 충주음악창작소, 지현동 행정복지센터, 호암생태공원, 종댕이길이다. 사업은 공모를 통해 실시했으며 총괄감독 1명 및 참여작가 36명이 공동으로 작품을 설치했다.

첫 번째는 충주시 사직로 140에 위치한 충주음악창작소에 설치된 ‘하모니’라는 작품이다. 음악이라는 요소가 특성화된 장소에 의미를 북돋는 조형작품이다. 두 번째는 지현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봄봄봄 프로젝트’로 충주 사과의 진원지인 지현동의 사과 스토리텔링을 형상화 한 작품이다.

제작에 시민들 참여 제고

세 번째는 호암지 생태전시관 앞에 설치한 ‘등대꽃’ 작품으로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조명 기능을 더한 ‘빛으로 전하는 공공미술’이 테마다. 네 번째는 충주시 종민동 산84-1, 충주호 종댕이길 안내소에 설치한 4개의 작품이다. 충주의 대표 관광지인 종댕이길의 시작점인 주차장 부지를 단순한 주차역할을 넘어 예술 향유와 오락,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는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명이 조형예술과 함께하는 종댕이길이다.

충주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목적은 충주지역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문화향유 증진을 위함이었다. 아울러 다수 미술가의 합동 작업을 시도해 충주지역 예술 생태계 발전을 추진함과 동시에 예술인들이 직접 지역의 자원과 스토리를 활용해 조형물을 디자인하면서 지역 공간의 품격을 제고 하고자 했다. 사업기간은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됐다. 사업 후에는 129쪽에 달하는 ‘충주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책자도 발간했다. 책자에는 설치작품에 대한 설명과 사업추진 현황 등을 자세히 담았다.

중원문화재단은 지난해의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랜드마크 공공조형물’ 설치사업을 구상해 이번 공모에 나선 것이다. 사업기간은 지난해 6개월 보다는 긴 공모기간을 빼면 내년 3월 18일부터 9개월여 동안이다. 3개월여가 늘었다.

충주시는 이번 공모 사업을 위해 사전에 ‘공공미술 사업설명회’를 2회에 걸쳐 진행했다. 음악창작소 공연장에서 지난 9월 9일과 10월 19일에 실시한 설명회에는 관련 단체 대표자 등이 참석했다. 공공미술 사업 추진계획 설명 및 토론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충주예술가족 5000여명에게 문자를 통한 홍보를 진행했다.

타지역 사례에 우려 시각도

이번 공모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면 설치 후보지는 재단이 추천한 2곳 중 1곳, 또는 기획자가 지정하는 자유장소 1곳을 정해 응모해야 한다. 재단이 추천한 1후보지는 구 충주공설운동장, 2후보지는 충주종합운동장이다.

특히 이번 공모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들이 참여해 제작하는 방식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전문제작업체에 용역을 맡겨 공장에서 전부 제작하는 조형물이 아닌 충주시민이 일부분이라도 제작에 참여하는 제작방식을 택하겠다는 의도다.

제작에 참여하는 충주시민을 '시민참여단'으로 명명하고 시민참여단의 운영은 충주미술작가에게 맡길 예정이다. 또한 제작부분에서도 충주미술작가가 미술적 전문성을 발휘 할 수 있는 작품 기획안을 제시해야 한다.

심사 결과 일반 시민들이 응모하는 일반형에서는 우수상 3개안을 선정해 각 상금 100만을 주고 작품에 반영할 것도 검토할 수 있다. 전문형 대상 1개안은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지고 설치작품에 선정된다. 우수상 1개안은 300만원과 사업반영에 검토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공조형물 설치사업 추진과 관련해 우려의 시각도 보낸다. 전국 지자체에서 실시한 해당 사업 중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양주시의 경우 표절논란, 서울 동작구의 관리부실, 경북 대추화장실 시민 외면, 서울 슈즈트리 철거 등 논란이 일었다.

이번 충주시의 공모를 통한 공공조형물 설치사업에 대해 응원과 조력을 위한 비판이 동시에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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