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금왕읍 산업단지, 관내 인구 증가엔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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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금왕읍 산업단지, 관내 인구 증가엔 역효과?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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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축소판"…성본·인곡산업단지 내 아파트는 대소‧맹동 땅
음성 성본산업단지 조감도. 분양이 완료된 이곳에는 음성군 대소면 주소지에 약 5200세대의 공동주택단지가 포함돼 있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 음성군의 9개 읍‧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금왕읍의 지위가 더 흔들릴 처지에 놓였다. 금왕읍은 충북혁신도시로의 인구유출로 인구 2만명이 무너진데 이어 지역 산업단지 내 공동주택(아파트) 분양 후폭풍도 예견된다.

금왕읍에 속한 두 곳 산업단지 내에 분양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모두 대소면과 맹동면 주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본보가 확인한 결과 금왕읍 유포리와 대소면 성본리에 걸쳐 조성하는 성본산업단지 내에 계획된 5200세대의 아파트‧단독주택 단지는 성본리에만 위치하고 있다. 인곡산업단지 또한 금왕읍 유촌리와 맹동면 인곡리에 연접해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곳 3402세대 주택단지도 인곡리에만 위치해 동일한 상황이다.

즉 두 곳 산업단지 내 금왕읍 주소지에는 주택용지가 없이 산업용지와 지원시설용지 등만 포함돼 있는 현실이다. 향후 입주민들은 모두 금왕읍이 아닌 대소면, 맹동면 주민이 되는 것이다.

올해 말 사업 준공 예정인 성본산단 조성공사는 음성군 산단 중 최대 규모로 200만2910㎡(약 60만평) 면적이다. SK건설과 토우건설이 시행 시공하는 이곳은 이미 용지분양이 완료됐다. 22일 군 관계자는 “극히 일부만 제외하고 산업시설용지와 공동주택단지 등은 지난 4월 모두 분양돼 사실상 100% 완판이다”라고 설명했다.

합쳐서 8600 세대

군에 따르면 6개 블록의 성본산단 내 공동주택 단지에는 대우건설 푸르지오, GS건설 자이, 우미건설 우미린, 동문건설 디 이스트 등 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4개 블록은 이미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건축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200세대 정도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2015년부터 대소면에 입주 예정인 셈이다.

대소면에는 또한 산단 내 주택단지 외에도 음성군이 직접 시행하는 도시개발사업도 있다. 삼정리 산 35-1번지 일원 19만560㎡ 면적에 1950세대 규모로 추진하는 삼정지구 도시개발사업이다. 군은 2014년 승인 고시한 뒤 올해 들어 급물살을 타면서 지난 5월 공동주택용지 공급계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이곳 3개 공동주택 블록의 규모는 1870세대 정도로 알려졌다. 군은 2022년 말까지 조성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군은 계룡건설과 삼정지구 내 3필지의 공동주택용지 중 2필지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맹동면의 경우도 금왕읍과 연접해 충북개발공사가 시행하는 인곡산단 내에는 3400세대가 넘는 대규모 공동주택용지가 포함돼 있다. 오는 2024년 준공이 목표인 인곡산단 조성공사는 현재 토지보상 및 대비 공사가 중이다. 맹동면에는 또 민간자본 방식으로 본성지구 공동주택단지가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혁신도시 인근 토지에도 2025년까지 2160세대 규모를 개발하는 계획으로 인허가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해 보면 대소면에 명확하게 개발되는 공동주택 규모는 7150세대다. 맹동면은 5562세대 규모다. 이에 반해 금왕읍은 관내 산단 내 주택단지를 포함하지 못해 입주 시기가 도래하면 인구 유출 현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금왕 땅은 미포함

다만 금왕읍에는 20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가 개발되고 있다. 공사 중인 금석지구 공공임대주택 500세대는 2022년 준공 입주 예정이다. 금왕읍행정복지센터 뒤편에 추진하다 멈춘 아파트단지 건설공사는 최근 2022년까지 사업기간이 연장됐다.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 1500세대 규모로 재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하면 대소면 7150세대, 맹동면 5562세대, 금왕읍 2000세대가 개발 중이거가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 실시될 경우 3곳 읍‧면의 인구 추이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지형적 여건으로 영향력이 적지만 음성읍에도 공동주택이 집중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신천리 민간주택 공급촉진지구 1519세대, 평곡리 지역조합 코아루 아파트 409세대, 용산산단 내 1700세대, 복지회관 부지 행복주택 56세대 등 총 3684세대 규모다.

충북혁신도시처럼 세대 당 표준인구를 2.6명으로 적용해 단순하게 추산할 경우 대소면 7150×2.6=1만8590명, 맹동면 2160×2.6=5616명, 음성읍 3684×2.6=9578명, 금왕읍 2000×2.6=5200명으로 각각 계산된다. 지역별 현재의 내국인 인구를 접목해 비교하면 금왕읍의 인구위기가 읽힌다. 

지난달 말 음성군의 내국인 인구는 9만2004명이다. 읍‧면별로 금왕읍 1만9570명, 음성읍 1만6670명, 대소면 1만5660명, 맹동면 1만3030명, 감곡면 9887명, 삼성면 6828명, 생극면 4503명, 원남면 2991명, 소이면 2865명 순이다.

2020년 말 인구와 비교하면 10개월 사이에 금왕읍 352명, 대소면 54명, 맹동면 64명이 각각 줄었다. 충북혁신도시로의 인구 쏠림 현상이 많이 감소한 수치를 보여줬다. 음성군 관내 인구가 언제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될지 관심거리다. 

이런 상황에 대해 금왕읍의 한 사회단체 대표자는 “금왕읍은 이제 음성읍은 물론 대소면나 맹동면보다도 인구가 적게 될 것”이라며 “혁신도시와 같은 현상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5년께 추진하던 60만평 규모의 신평산업단지가 개발돼 주택단지가 들어서야 되는데 감감무소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혁신도시는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을 연접해 개발하면서 진천지역에 주택단지 비율이 높게 책정됐다. 이로 인해 약 3대 1 비율로 혁신도시 내 인구편차가 생기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덕산면은 덕산읍으로 승격되면서 진천군 전체 인구 증가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반면 음성군 인구는 진천군에 빼앗기는 결과가 빚어지면서 6년 가까이 인구감소 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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