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리스트 안용헌 ‘음악강국 한국’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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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리스트 안용헌 ‘음악강국 한국’ 빛낸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11.24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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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석사과정 중
교수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세고비아의 제자 엘리엇 피스크

 

 

안용헌
안용헌의 기타 연주모습

 

대한민국을 문화강국이라고 한다. BTS와 영화 미나리’ ‘오징어게임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콩쿨을 휩쓰는 연주자들 또한 한국인이 많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클래식 음악강국이라는 평도 듣는다. 청주 출신의 클래식 기타리스트가 해외 콩쿨에서 상을 받았다. 아직 젊은 친구라 지켜봐야 하지만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한마디로 전도유망한 청년이다. 그 청년이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용헌(25)이다.
 

청주하우스콘서트 공연 호평 받아

충북예술고 졸업, 서울대 음대 기악과 졸업,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클래식 기타 석사과정 중. 여기에 수상실적을 보태면 더 화려해진다. 가장 최근 것부터 소개하자면 독일 한나바흐 국제 기타 콩쿨 2, 오스트리아 알리리오 디아즈 국제 기타 콩쿨 1위 없는 2, 이탈리아 모똘라 국제 기타 콩쿨 3, 에스토니아 탈린 국제 기타 콩쿨 2, 미국 라틴 아메리카 국제 기타 콩쿨 4위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대학 재학 중 대한민국 국제 기타 페스티벌 콩쿨·한국음악협회 해외파견 콩쿨·음악저널 콩쿨에서 1위를 하며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았다.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로 데뷔했다. 청주에서 안용헌이라는 이름을 알린 것은 대학 4학년 때인 20192월 청주하우스콘서트 무대에서다. 이어 올 7월에도 이 곳에 섰다. 이 때 공연이 호평을 받았다. 하우스콘서트는 20139월 시작해 매월 넷째주 목요일 동부창고에서 열린다. 주최측은 재능있는 젊은 연주자를 발굴해 무대를 제공하고 관객들은 기꺼이 이들과 하나가 된다. 작은 무대지만 정통 클래식을 고집해 이름이 났다. 11월로 88회를 기록했다.

공동대표인 김향숙 전 충북대 교수는 코로나가 극심했을 때 빼고는 공연을 쉰 적이 없다. 작곡가 신지수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연주자를 섭외한다. 이제는 하우스콘서트가 알려져 좀 더 수월해졌다.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모여 분위기가 매우 좋다. 연주자들 또한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안용헌 씨에게 언제 어떻게 기타를 배우게 됐는지 물었다. “11세 때 배우기 시작했다. 보통 통기타로 시작하는데 저는 클래식 기타로 했다. 청주에 온 밴드 크라잉넛의 공연을 우연히 봤는데 얼마나 멋있었는지 홀딱 반했다. 이 공연이 나의 진로를 결정했다. 그 날 이후로 반드시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이어 “MP3크라잉넛음악을 가득 채워놓고 하루 종일 달달 외우다시피 듣고 다녔다. 그냥 듣는 게 아니라 늘 무대에 서는 상상을 하곤 했다. 처음에는 클래식 분야가 아닌 크라잉넛처럼 록 음악을 하고 싶어 아버지께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아버지가 기타학원을 등록하셨는데 그 곳이 클래식기타 학원이었다. 운명적인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크라잉넛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펑크 밴드로 펑크라는 장르를 대중들에게 알린 최초의 그룹이다. 대표곡은 말달리자’. 그는 당시 크라잉넛이 내뿜던 강렬한 에너지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알리리오 디아즈 국제 기타 콩쿨 시상식 후. 왼쪽 두 번째가 안용헌
오스트리아 알리리오 디아즈 국제 기타 콩쿨 시상식 후. 왼쪽 두 번째가 안용헌

 

세계적인 음악도시 잘츠부르크에서 도전
 

안용헌은 충북예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 기악과에 합격하면서 제대로 클래식 기타 전공자가 됐다. 서울대는 매년 클래식 기타 전공자를 단 한 명 뽑는다. 날마다 8시간 이상 연습하며 바늘구멍을 통과하게 된 것이다.

이후에는 이런 저런 무대에 섰고, 음악활동도 했다. 2020년 문체부 주관 청춘마이크사업의 아티스트로 활동했고 EBS FM '이승열의 세계음악기행', KBS 청주 FM '음악이 있는 곳에', MBC 충북 FM '문화다담' 등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클래식 기타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무대를 가리지 않는 그는 이미 충북음악제, 방구석 희망콘서트, 수원 윤아트홀의 조인트 리사이틀 등도 선보였다.

그가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 건 지난해 9월이다. 그는 세계적인 음악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갔다. 그 곳은 모차르트의 탄생지이면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도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미라벨 궁전이 있는 도시, 다양한 오페라와 클래식 공연이 쉴 새 없이 열리는 도시다. 알프스의 경치와 화려한 건축양식의 조합으로 잘츠부르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안용헌도 이에 대해 한마디 했다. “잘츠부르크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프론부르크 성이 현재는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기숙사가 됐다. 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초록빛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곳 사람들의 행동은 느릿느릿하다. 한국에서 늘 무언가에 쫓겨 조급하게 지냈던 저도 이들에게 큰 영향을 받는다. 길을 가다 잠시 구름 구경을 하기도 한다.”

모차르테움 국립음대도 이 곳에서 알아주는 학교다. 한국의 실력있는 연주자들이 이 곳을 졸업했다. 안용헌은 모차르테움은 1841년 모차르트 탄생 50주년을 맞아 설립됐다. 1922년 국립으로 전환됐고 1970년에 지금의 모차르테움 국립음대가 됐다.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세고비아의 마지막 제자인 엘리엇 피스크가 저의 교수다. 훌륭하신 교수님께 지도를 받고 있어 행복하다고 자랑했다.

그는 공부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연주자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현재는 각종 콩쿨에 참여하며 실력을 키우는 중이라고. 간혹 입상을 못할 때가 있지만 배우는 게 많아 빈 손은 아니라고 한다. 귀국하면 고향 청주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하니 그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청주하우스콘서트 무대에서
청주하우스콘서트 무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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