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A골재장, 대규모 폐기물 불법 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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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A골재장, 대규모 폐기물 불법 매립?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12.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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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파보니 오니성 폐기물 쏟아져…전‧현직 대표자 책임 공방
충북 진천군의 한 골재 공장 내 저류조와 그 옆에 논란의 오니 무더기가 쌓여 있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수십억 원을 주고 매입한 골재 생산 공장의 부지 지하에서 무기성 오니 성분으로 보이는 대규모 폐기물성 흙이 쏟아져 나와 논란이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에 위치한 A업체에선 이를 두고 전‧현직 대표자 간 불법 책임 공방이 빚어지고 있다.

취재결과 문제는 10월 말경 업체가 저류조 조성을 위한 흙파기 공사를 실시하던 중 발생했다는 것이다. 업체는 포크레인 작업 중 무기성 오니가 무더기로 올라와 전 대표자에게 연락을 취해 따졌다고 한다. 지난해 8월경 공장을 인수한 업체는 부지 원상 복구를 전 대표자에게 요구한 상황이다. 아울러 사기 혐의로 고소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9일에는 부지 내에서 매립 성분 확인을 위한 시추 작업 및 포크레인을 통한 흙파기 작업이 이루어졌다. 작업 결과 골재 폐기물로 보이는 성분이 다량 확인됐다는 게 공장 측의 설명이다. 부지 내 8곳을 시추한 결과 6곳에서 폐기물 성분이 나와 전문 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고 업체는 밝혔다.

회사가 시추를 하게 된 계기는 불법 폐기물이 묻힌 것 아니냐는 진천군의 연락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충북도로 접수된 환경 민원 제보를 통보 받아 확인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시추 작업 이틀 뒤 전‧현직 대표자는 진천군 관계자 입회 하에 공장 내 부지에서 만났다. 전 대표는 재시추를 요구한 상황에서다. 양 측은 재시추 작업 위치 선정을 놓고 격한 실랑이를 벌였지만 전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곳을, 현 대표는 이틀 전 시추 작업을 했던 인근을 주장했다.

업체는 “지하 1∼6m 구간에서 오니 성분이 나오고 있다”며 시추된 토양 샘플을 보여줬다. 업체 측은 “3000∼4000평 정도 묻힌 것으로 보면 비용이 수없이 들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이전의 업체가 공장을 팔기 전 수십만톤의 폐기물을 매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심각한 환경 문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수하기 전 세워진 건물도 10㎝ 정도 가라 앉았다”며 “이곳 부지에서도 폐기물이 나왔다”라며 현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이날 재시추 작업은 진행하지 못하고 일단 회사 측이 전문 기관에 의뢰한 성분 검사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현 대표 측은 “시추 작업 때는 안 오고 이제 와서 나오지도 않을 다른 곳을 파보자고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전 대표 측은 “1년이 지나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진천군은 명확한 입장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30일 군 관계자는 “불법 매립 판단은 현장을 확인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시험 성적서는 참고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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