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 동지들의 근황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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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동지들의 근황을 올립니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6.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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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민우회 홈피에 ‘HP통신’ 연재하는 이광희씨
‘386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0대를 말한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이 표현은 정확했으나 지금은 아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386세대의 절반은 어느덧 ‘486’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386세대라는 단어의 탄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6월항쟁이 일어난지도 어언 20년을 바라보고 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충북대를 졸업한 386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충북대 농생물학과 82학번으로, 1987년 충북대 부총학생장을 지낸 이광희(44)씨는 이러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알림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0월24일부터 충북대 운동권 출신들의 동문회인 개신민우회 홈페이지(www.kesin.or.kr)에 ‘HP통신’이라는 제목 아래 동문 소식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다소 거창해보이는 HP통신은 어이없게도 핸드폰통신의 준말이다. 휴대전화로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다음 소식을 작성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해피통신이라고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니 꿈보다 해몽이 제격이다.

이씨가 HP통신을 시작한 것은 6월항쟁의 주역이었던 386들이 이제는 생활인으로서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다보니 서로 소식도 전하지 못한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충북환경운동연합 염우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 김희식 청주흥덕문화의집 관장, 역술인 김동완씨 등 불과 20여일만에 23명의 소식이 게재됐다. 6월항쟁 20주년을 맞는 내년 6월까지 모두 100명의 이야기를 쓸 계획이라는데, 이런 추세대로라면 내년 1월에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씨는 “지금은 모두 생활인이 됐지만 모두들 자기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음을 확인하며 감동을 느낀다”면서 “HP통신을 시작한 이후로 개신홈피 접속수가 폭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지랖이 넓어도 정작 자신의 소식은 전하지 못하는 이씨에 대한 HP통신을 쓰자면 17대 총선 이후 이근식 의원(서울 송파병) 보좌관으로 일하다 8개월만에 그만 두고 현재는 ‘서울정책재단’ 창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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